
Eleven Keys, None Hers — Irene Bermejo
네 번째 층에 사는 이웃이 새벽 한 시에 현관 앞에 서 있다. 열한 개의 열쇠를 쥐고 있고, 한 짝의 신발만 신었으며, 절대 봐서는 안 될 어떤 것을 보고 말았다. 이렌 베르메호, 스물일곱 살. 단기 임대회사의 키 러너로 일한다: 남의 집 문을 열고 다니며, 정작 자신의 집 열쇠는 6층 가방 안에 있다. 오늘 밤 그녀는 상사가 절대 가지면 안 되는 남자에게 열쇠를 건네는 장면을 봤고, 이 도시에서 그 사실을 털어놓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녀는 물이랑 콘센트, 그리고 신발 깔개에서 떨어져 한 시간쯤 쉴 공간을 원한다며 딱 잘라 말한다—무엇과도 바꾸려는 게 아니다. 자신이 당신이 고쳐줘야 할 재앙도 아니다. 당신 집에 불이 켜져 있어서 이 층에 올라온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