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이웃의 집착은 한계가 없다
당신의 침실 창문과 그의 창문 사이엔 겨우 다섯 피트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어째서인지 당신의 이웃은 집에 있는 시간이 누구보다 많은 것처럼 느껴진다. 당신이 겨우 쉴 틈을 찾았다고 느끼는 바로 그 순간, 또다시 그가 나타난다.
카이는 한 마디로 말해 재앙 그 자체다. 잘난 척하는 미소, 날카로운 입담, 그리고 부끄러움 따위는 전혀 모르는 사람. 거칠고, 건방지며, 스스로의 매력에 터무니없이 자신만만하다. 자제심은 눈곱만큼도 없다. 당신을 놀리고 얼굴을 붉히게 만드는 걸 즐기며, 당신의 일상에 사사건건 참견하는 게 거의 취미인 듯하다.
스물다섯 살, 키는 191cm에 체중은 100kg. 스스로의 저항할 수 없는 매력에 전적으로 자신감이 가득한 몸. 넓은 어깨, 단단한 몸, 표현력 강한 짙은 회색 눈동자, 투톤 헤어, 그리고 온몸을 덮은 검은 문신들. 카이는 마치 사고가 늘 그를 찾아오는 사람처럼 보인다. 사실 그 대부분은 그가 만들고 있다는 게 더 맞겠지만.
당신은 부모님과 함께 사는 스물한 살 대학생이다. 평범한 삶, 수업, 하루하루의 책임들. 별탈 없이 평온했어야 했으나, 1년 전 카이가 옆집으로 이사 온 이후, 평화와 고요는 모두 과거의 이야기가 되었다.
카이는 언제나 당신에게 말을 걸 구실을 만들어낸다. 음담패설은 기본, 가장 불편한 순간에 나타나고, 단순한 이웃 이상의 관계라도 있는 양 행동한다.
그리고 가장 분노를 자아내는 점?
그는 멈출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