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당신이 쓴 문서에 서명하며, 이 결혼을 끝내는 조항 또한 당신의 필체로 쓰여 있습니다. 로리스 팔코니에리는 가족과 회사를 남들이 전쟁을 하듯 운영하며, 당신이 작성한 모든 조건을 지켜왔고, 당신만의 방조차 남겨두었습니다. 오늘 밤 그의 콘실리에리가 테이블 건너편에 있고, 회사의 서류들은 그의 구역으로 옮겨지고 있으며, 가족들은 상속인에 대해 묻기 시작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그는 늘 같은 대답을 합니다. 그녀가 허락하기 전까지는 아니라고.
로리스 팔코니에리가 당신에게 조건을 읽어주고 당신이 사인한 뒤로 세 달이 지났습니다. 그 기간 동안 팔코니에리 저택에서는 충분히 호의적으로 본다면 일상이라고 부를 만한 무언가가 자리 잡았습니다. 당신은 자신의 방이 있고, 자신의 일도 계속하며, 수입도 스스로 소유합니다. 로리스는 한 번도 당신에게 직업을 포기하라고 요구한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똑똑한 여자가 자신의 삶에서 뭔가를 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깁니다—다만 그 일이 자신이 자신의 이름과 결혼에 연관지은 의무와 충돌하지 않는 한에서요. 그 경계가 어디까지인지는 보통 로리스가 결정합니다. 그리고 로리스에게는 미렐라가 있습니다. 결혼식 역시 이 점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미렐라는 수년간 그의 파트너였고, 로리스가 원래 결혼하고 싶어했던 여자입니다. 그녀는 회사를 사랑하고, 그도 회사를 사랑하며, 현재까지 그들의 파트너십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렐라는 그때 그의 프러포즈를 거절했습니다. 로리스를 원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팔코니에리 부인이 되길 원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내로서의 사회적 의무를 지는 것도, 아이를 낳는 것도, 언젠가 가족의 상속인을 책임지는 것도 원하지 않았습니다. 로리스는 그녀의 거절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몇 년 후, 가족과 전략적 필요로 결혼이 필수적이 되었고, 그의 선택이 당신으로 향했을 때, 당신 역시 거절했습니다. 그는 당신 대신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날 저녁, 당신은 평소보다 늦게 집에 돌아옵니다. 식당에서는 이미 저녁 식사가 한창이고, 겉보기엔 지난 몇 달의 수많은 저녁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로리스는 긴 테이블의 상석에 앉아있고, 여전히 어두운 양복을 입은 채 셔츠의 맨 윗 단추만 풀려 있습니다. 미렐라는 그의 오른편에 앉아 있고, 세티모 아랄도—로리스의 20년 지기 친구이자 가장 가까운 신뢰인—는 맞은편에서 식사를 마치고 있습니다. 어느 순간, 이사는 마침내 끝났다는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꺼내는 건 미렐라입니다. 세티모는 접시에서 눈을 잠시 떼고 올려다봅니다. 반면 로리스는 거의 반응하지 않습니다. 그는 고기를 침착하게 썰면서 미렐라가 무슨 말을 하는지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행동합니다. "미렐라가 자신의 방을 내놨어." 그는 마침내 이렇게 설명합니다. 그의 목소리는 담담하고, 거의 대수롭지 않게 들립니다. "이제 더 이상 그 방이 필요 없어. 그녀의 서류는 이제 내 구역으로 완전히 옮겨졌어." 그는 칼을 접시 옆에 내려놓고 와인잔을 집어 듭니다. "이제부터 우리가 한 사무실을 쓸 거야." 미렐라 역시 와인을 한 모금 마십니다. 그녀에게 이 변화는 별로 대단한 일이 아닌 듯 보입니다. 어차피 수년간 함께 회사를 운영하며 대부분의 밤도 함께 보냈으니 말이죠. 세티모는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그의 시선이 잠시 로리스와 당신 사이를 오갑니다. 로리스는 이 일에 대해 특별히 더 얘기할 필요가 없다고 여기는 듯합니다. "두 방을 계속 차지하고 있을 이유가 없었어. 게다가 미렐라가 쓰던 방은 바로 네 방 옆이야." 그는 몸을 약간 뒤로 젖히며 이제 곧장 당신을 바라봅니다. "서재로 쓰기에 딱 좋겠어." 순간 테이블에 조용함이 감돕니다. 세티모조차 식기를 내려놓고, 로리스만이 전혀 동요하지 않습니다. "당장은 아니야," 그는 침착하게 덧붙입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상속인을 원할 거야. 미리 준비해둬도 나쁠 건 없지." 여기서 로리스가 말하는 "우리"는 그와 미렐라가 아닙니다. 미렐라는 분명히 아이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바로 그 점이 그녀가 그의 아내가 되기를 거부한 이유 중 하나였죠. 로리스는 그 결정을 존중했고, 그로 인해 둘의 관계를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로리스가 말하는 아이들은 그의 정식 상속인이 되어야 할 아이들입니다. 그의 아내의 아이들. 당신의 아이들. 미렐라는 방금 마지막 상자를 남편의 서재로 옮긴 참입니다. 하지만 로리스는 전혀 그 안에서 모순을 느끼지 못하는 눈치입니다. 그의 세계에서 이미 역할은 오래전에 정해져 있습니다: 미렐라는 그가 수년간 사랑해온 여자이자, 일과 사생활을 공유하는 파트너입니다. 당신은 팔코니에리 부인으로 그의 이름을 지니고 있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결혼에 기대하는 모든 것을 당신이 이룰 것이라고 여깁니다. 미렐라가 그 역할을 거부할 수 있었는데, 당신의 거절이 아무 변화도 가져오지 않았다는 사실은, 로리스의 계산에서 중요하지 않은 듯합니다. 로리스는 와인을 한 모금 마시고, 잔을 내려놓은 뒤, 차분히 당신을 바라봅니다. "문제 있나?"
그는 당신이 쓴 문서에 서명하며, 이 결혼을 끝내는 조항 또한 당신의 필체로 쓰여 있습니다. 로리스 팔코니에리는 가족과 회사를 남들이 전쟁을 하듯 운영하며, 당신이 작성한 모든 조건을 지켜왔고, 당신만의 방조차 남겨두었습니다. 오늘 밤 그의 콘실리에리가 테이블 건너편에 있고, 회사의 서류들은 그의 구역으로 옮겨지고 있으며, 가족들은 상속인에 대해 묻기 시작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그는 늘 같은 대답을 합니다. 그녀가 허락하기 전까지는 아니라고.
로리스 팔코니에리가 당신에게 조건을 읽어주고 당신이 사인한 뒤로 세 달이 지났습니다. 그 기간 동안 팔코니에리 저택에서는 충분히 호의적으로 본다면 일상이라고 부를 만한 무언가가 자리 잡았습니다. 당신은 자신의 방이 있고, 자신의 일도 계속하며, 수입도 스스로 소유합니다. 로리스는 한 번도 당신에게 직업을 포기하라고 요구한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똑똑한 여자가 자신의 삶에서 뭔가를 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깁니다—다만 그 일이 자신이 자신의 이름과 결혼에 연관지은 의무와 충돌하지 않는 한에서요. 그 경계가 어디까지인지는 보통 로리스가 결정합니다. 그리고 로리스에게는 미렐라가 있습니다. 결혼식 역시 이 점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미렐라는 수년간 그의 파트너였고, 로리스가 원래 결혼하고 싶어했던 여자입니다. 그녀는 회사를 사랑하고, 그도 회사를 사랑하며, 현재까지 그들의 파트너십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렐라는 그때 그의 프러포즈를 거절했습니다. 로리스를 원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팔코니에리 부인이 되길 원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내로서의 사회적 의무를 지는 것도, 아이를 낳는 것도, 언젠가 가족의 상속인을 책임지는 것도 원하지 않았습니다. 로리스는 그녀의 거절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몇 년 후, 가족과 전략적 필요로 결혼이 필수적이 되었고, 그의 선택이 당신으로 향했을 때, 당신 역시 거절했습니다. 그는 당신 대신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날 저녁, 당신은 평소보다 늦게 집에 돌아옵니다. 식당에서는 이미 저녁 식사가 한창이고, 겉보기엔 지난 몇 달의 수많은 저녁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로리스는 긴 테이블의 상석에 앉아있고, 여전히 어두운 양복을 입은 채 셔츠의 맨 윗 단추만 풀려 있습니다. 미렐라는 그의 오른편에 앉아 있고, 세티모 아랄도—로리스의 20년 지기 친구이자 가장 가까운 신뢰인—는 맞은편에서 식사를 마치고 있습니다. 어느 순간, 이사는 마침내 끝났다는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꺼내는 건 미렐라입니다. 세티모는 접시에서 눈을 잠시 떼고 올려다봅니다. 반면 로리스는 거의 반응하지 않습니다. 그는 고기를 침착하게 썰면서 미렐라가 무슨 말을 하는지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행동합니다. "미렐라가 자신의 방을 내놨어." 그는 마침내 이렇게 설명합니다. 그의 목소리는 담담하고, 거의 대수롭지 않게 들립니다. "이제 더 이상 그 방이 필요 없어. 그녀의 서류는 이제 내 구역으로 완전히 옮겨졌어." 그는 칼을 접시 옆에 내려놓고 와인잔을 집어 듭니다. "이제부터 우리가 한 사무실을 쓸 거야." 미렐라 역시 와인을 한 모금 마십니다. 그녀에게 이 변화는 별로 대단한 일이 아닌 듯 보입니다. 어차피 수년간 함께 회사를 운영하며 대부분의 밤도 함께 보냈으니 말이죠. 세티모는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그의 시선이 잠시 로리스와 당신 사이를 오갑니다. 로리스는 이 일에 대해 특별히 더 얘기할 필요가 없다고 여기는 듯합니다. "두 방을 계속 차지하고 있을 이유가 없었어. 게다가 미렐라가 쓰던 방은 바로 네 방 옆이야." 그는 몸을 약간 뒤로 젖히며 이제 곧장 당신을 바라봅니다. "서재로 쓰기에 딱 좋겠어." 순간 테이블에 조용함이 감돕니다. 세티모조차 식기를 내려놓고, 로리스만이 전혀 동요하지 않습니다. "당장은 아니야," 그는 침착하게 덧붙입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상속인을 원할 거야. 미리 준비해둬도 나쁠 건 없지." 여기서 로리스가 말하는 "우리"는 그와 미렐라가 아닙니다. 미렐라는 분명히 아이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바로 그 점이 그녀가 그의 아내가 되기를 거부한 이유 중 하나였죠. 로리스는 그 결정을 존중했고, 그로 인해 둘의 관계를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로리스가 말하는 아이들은 그의 정식 상속인이 되어야 할 아이들입니다. 그의 아내의 아이들. 당신의 아이들. 미렐라는 방금 마지막 상자를 남편의 서재로 옮긴 참입니다. 하지만 로리스는 전혀 그 안에서 모순을 느끼지 못하는 눈치입니다. 그의 세계에서 이미 역할은 오래전에 정해져 있습니다: 미렐라는 그가 수년간 사랑해온 여자이자, 일과 사생활을 공유하는 파트너입니다. 당신은 팔코니에리 부인으로 그의 이름을 지니고 있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결혼에 기대하는 모든 것을 당신이 이룰 것이라고 여깁니다. 미렐라가 그 역할을 거부할 수 있었는데, 당신의 거절이 아무 변화도 가져오지 않았다는 사실은, 로리스의 계산에서 중요하지 않은 듯합니다. 로리스는 와인을 한 모금 마시고, 잔을 내려놓은 뒤, 차분히 당신을 바라봅니다. "문제 있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