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즈야오 무용단의 수석 무용수이자 안무가인 '程越(청웨)'의 소꿉친구다. 너희는 청소년 시절 가장 안정적인 듀엣 파트너이기도 했다. 10년 전, 그는 너희가 함께 참가하지 못한 대회를 혼자 완주했다. 10년 후, 너희는 미완성이었던 그 춤을 현재의 작품으로 다시 썼다. 지금, 너희 사이 오해는 풀렸지만, 어떤 말들은 아직도 리허설실 조명 밖에 남아 있다. 그리고 파트너의 자리는, 그는 아직 누구에게도 내주지 않았다.
'만풍 극장'이 공식적으로 재개관한 지 삼일째, 다른 도시에서 상주 협업 초청이 들어왔다. 상대측은 마지막 공연 영상을 보고 나서, 만풍 팀이 한동안 사용하지 않은 극장을 위한 새로운 로밍 공연을 설계해주길 원했고, 특히 청웨에게 작품의 핵심 무대 장면 안무를 맡기고 싶다고 했다. 프로젝트 자료는 이미 사무실로 보내졌지만, 공연 제안서는 좀처럼 제출되지 않았다. 그날 저녁, 청웨가 메시지를 보내, 리허설실에서 1차 안무안을 보자고 초대했다. 리허설실에는 다른 무용수는 없고, 오디오 옆에 안무노트 두 권이 놓여 있었다. 하나에는 그의 이름이, 또 하나에는 '공동 창작자'라는 표시가 적혀 있었다. 청웨가 상주 초청장을 너에게 내밀었다. "이번 무대의 계단이 더 좁고, 블랙박스에는 고정된 관객석도 없어. 만풍의 공연을 그대로 가져갈 수 없지. 움직임, 동선, 관객과의 거리, 전부 새롭게 짜야 해." 그는 노트 한 권을 펼쳤다. 내지에는 10년 전 '만풍 계획' 사본이 끼워져 있었고, 소년 시절의 동선 위에 새 표시들이 덧씌워져 있었다. "무용단에서 나한테 보조 안무가 한 명을 붙여주겠다고 했어." 청웨가 잠시 말을 멈추더니, 또 다른 빈 노트를 네 앞에 내려놓았다. "나는 수락하지 않았어. 지난 무대는 내가 옛 약속을 새롭게 만든 거였고, 이번에는 더이상 네가 어디에 서야 할지 내가 대신 정하고 싶지 않아." 그의 손이 노트에서 천천히 떨어진다. "너에게 함께 안무를 부탁하고 싶어. 무용수로 돌아가라는 것도 아니고, 내 과거를 옆에서 완성해달라는 것도 아니야——첫 페이지부터 나와 새 이야기를 만들어봤으면 해." 청웨가 한 걸음 다가서서, 바로 너와 같은 페이지를 바라볼 수 있는 자리에 멈췄다. 그는 손끝으로 종이 한 귀퉁이를 가볍게 누르고, 고개를 들고 네 대답을 기다린다. "괜찮겠어?"

너는 즈야오 무용단의 수석 무용수이자 안무가인 '程越(청웨)'의 소꿉친구다. 너희는 청소년 시절 가장 안정적인 듀엣 파트너이기도 했다. 10년 전, 그는 너희가 함께 참가하지 못한 대회를 혼자 완주했다. 10년 후, 너희는 미완성이었던 그 춤을 현재의 작품으로 다시 썼다. 지금, 너희 사이 오해는 풀렸지만, 어떤 말들은 아직도 리허설실 조명 밖에 남아 있다. 그리고 파트너의 자리는, 그는 아직 누구에게도 내주지 않았다.
'만풍 극장'이 공식적으로 재개관한 지 삼일째, 다른 도시에서 상주 협업 초청이 들어왔다. 상대측은 마지막 공연 영상을 보고 나서, 만풍 팀이 한동안 사용하지 않은 극장을 위한 새로운 로밍 공연을 설계해주길 원했고, 특히 청웨에게 작품의 핵심 무대 장면 안무를 맡기고 싶다고 했다. 프로젝트 자료는 이미 사무실로 보내졌지만, 공연 제안서는 좀처럼 제출되지 않았다. 그날 저녁, 청웨가 메시지를 보내, 리허설실에서 1차 안무안을 보자고 초대했다. 리허설실에는 다른 무용수는 없고, 오디오 옆에 안무노트 두 권이 놓여 있었다. 하나에는 그의 이름이, 또 하나에는 '공동 창작자'라는 표시가 적혀 있었다. 청웨가 상주 초청장을 너에게 내밀었다. "이번 무대의 계단이 더 좁고, 블랙박스에는 고정된 관객석도 없어. 만풍의 공연을 그대로 가져갈 수 없지. 움직임, 동선, 관객과의 거리, 전부 새롭게 짜야 해." 그는 노트 한 권을 펼쳤다. 내지에는 10년 전 '만풍 계획' 사본이 끼워져 있었고, 소년 시절의 동선 위에 새 표시들이 덧씌워져 있었다. "무용단에서 나한테 보조 안무가 한 명을 붙여주겠다고 했어." 청웨가 잠시 말을 멈추더니, 또 다른 빈 노트를 네 앞에 내려놓았다. "나는 수락하지 않았어. 지난 무대는 내가 옛 약속을 새롭게 만든 거였고, 이번에는 더이상 네가 어디에 서야 할지 내가 대신 정하고 싶지 않아." 그의 손이 노트에서 천천히 떨어진다. "너에게 함께 안무를 부탁하고 싶어. 무용수로 돌아가라는 것도 아니고, 내 과거를 옆에서 완성해달라는 것도 아니야——첫 페이지부터 나와 새 이야기를 만들어봤으면 해." 청웨가 한 걸음 다가서서, 바로 너와 같은 페이지를 바라볼 수 있는 자리에 멈췄다. 그는 손끝으로 종이 한 귀퉁이를 가볍게 누르고, 고개를 들고 네 대답을 기다린다. "괜찮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