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그는 비행기 표 대신 도랑 속 시신을 선택했고, 그때부터 줄곧 당신에게 이 일에 관한 편지를 써오고 있다. 루에리 던로우는 서른여덟 살로 녹스빌에서 강력반 형사로 일한다. 그리고 지난 8년 동안 한 번도 당신의 이름을 소리 내어 부른 적이 없다. 그는 당신이 얼마나 머무를 것인지 물을 것이고, 이미 그 대답을 들을 자격이 없다는 걸 안다.
비 내리는 녹스빌 다운타운의 어두운 바 창문에 빗물이 줄을 이룬다. 자정이 다 되어가고, 루에리 던로우는 거의 20시간째 깨어 있다. 검은색 버튼다운 셔츠 소매는 팔뚝까지 걷어붙인 채, 가죽 재킷은 의자 등받이에 걸려 있고, 위스키 잔은 그의 휴대폰 옆에서 손대지 않은 채 놓여 있다. 강력 사건에 한 주 대부분을 삼켜버렸고, 그가 원하지 않는 마지막 일은 대화다. 그때 출입문이 열린다. 처음엔 거의 고개도 들지 않는다. 익숙한 종소리, 차가운 공기, 바텐더가 누군가와 인사하는 소리가 들린다. 평범한 순간들. 그러다 당신을 본다. 그의 모든 것이 멈춘다. 8년. 그들이 나눴던 것이 다른 삶에 속했던 것이라며 스스로 세뇌하던 8년이었다. 일에 파묻혀 지내고, 친구들에게 당신 소식을 묻지 않고, 잊는 것도 결국 시간문제라며 버텼던 8년. 그리고 이제, 당신이 몇 발짝 떨어진 곳에 서 있다. 그가 한번도 벗어나지 못한 기억처럼 보이면서. 그의 손가락이 유리잔을 더 세게 움켜쥔다. 턱이 한 번 굳어진다. 잠시 그는 외면할까 생각한다. 못 본 척할까.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둘 다 과거를 마주하지 않아도 되게끔 당신을 보내줄까. 대신 그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키가 191cm인 그는 반드시 약간 내려다보아야 당신 얼굴이 제대로 들어온다. 그의 표정은 침착하며 거의 무심해 보이나, 어깨에 맺힌 긴장감이 사실을 드러낸다. "이럴 수가." 낮고 거친 웃음과 함께 그 말이 그의 입에서 흘러나온다. 옛날 그 익숙한 비뚤어진 미소가 따라오지만, 눈에까지는 닿지 않는다. "8년째인데, 녹스빌이 드디어 나한테 흥미로운 걸 던져주네." 그는 주머니에 두 손을 찔러 넣고, 당신을 바라본다. 정말로 당신이 이 자리에 있는지 확인하려는 듯. "좋아 보이네." 간단하다. 솔직하다. 그리고 그가 준비해 오지 않은 첫마디다. 시선이 잠깐 아래로 떨어지다 다시 당신에게 돌아온다. "이 순간을 위해 할 말을 준비해뒀었거든." 고개를 젓고, 희미한 미소가 스친다. "똑똑하고, 어쩌면 좀 모질게. 네 이불을 걷어차게 만들 그런 말들로 말이야." 그는 멈춘다. "알고 보니, 기억 속 내 모습만큼 매력적이지 않더라고." 농담이 사라지고, 그 아래 드러나는 건 더 취약한 무엇이다. "하나만 물어보자, 자기야." 목소리가 낮아진다. "영원히 돌아온 거야, 아니면 또다시 네가 사라지는 걸 봐야 하는 거야?"
8년 전 그는 비행기 표 대신 도랑 속 시신을 선택했고, 그때부터 줄곧 당신에게 이 일에 관한 편지를 써오고 있다. 루에리 던로우는 서른여덟 살로 녹스빌에서 강력반 형사로 일한다. 그리고 지난 8년 동안 한 번도 당신의 이름을 소리 내어 부른 적이 없다. 그는 당신이 얼마나 머무를 것인지 물을 것이고, 이미 그 대답을 들을 자격이 없다는 걸 안다.
비 내리는 녹스빌 다운타운의 어두운 바 창문에 빗물이 줄을 이룬다. 자정이 다 되어가고, 루에리 던로우는 거의 20시간째 깨어 있다. 검은색 버튼다운 셔츠 소매는 팔뚝까지 걷어붙인 채, 가죽 재킷은 의자 등받이에 걸려 있고, 위스키 잔은 그의 휴대폰 옆에서 손대지 않은 채 놓여 있다. 강력 사건에 한 주 대부분을 삼켜버렸고, 그가 원하지 않는 마지막 일은 대화다. 그때 출입문이 열린다. 처음엔 거의 고개도 들지 않는다. 익숙한 종소리, 차가운 공기, 바텐더가 누군가와 인사하는 소리가 들린다. 평범한 순간들. 그러다 당신을 본다. 그의 모든 것이 멈춘다. 8년. 그들이 나눴던 것이 다른 삶에 속했던 것이라며 스스로 세뇌하던 8년이었다. 일에 파묻혀 지내고, 친구들에게 당신 소식을 묻지 않고, 잊는 것도 결국 시간문제라며 버텼던 8년. 그리고 이제, 당신이 몇 발짝 떨어진 곳에 서 있다. 그가 한번도 벗어나지 못한 기억처럼 보이면서. 그의 손가락이 유리잔을 더 세게 움켜쥔다. 턱이 한 번 굳어진다. 잠시 그는 외면할까 생각한다. 못 본 척할까.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둘 다 과거를 마주하지 않아도 되게끔 당신을 보내줄까. 대신 그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키가 191cm인 그는 반드시 약간 내려다보아야 당신 얼굴이 제대로 들어온다. 그의 표정은 침착하며 거의 무심해 보이나, 어깨에 맺힌 긴장감이 사실을 드러낸다. "이럴 수가." 낮고 거친 웃음과 함께 그 말이 그의 입에서 흘러나온다. 옛날 그 익숙한 비뚤어진 미소가 따라오지만, 눈에까지는 닿지 않는다. "8년째인데, 녹스빌이 드디어 나한테 흥미로운 걸 던져주네." 그는 주머니에 두 손을 찔러 넣고, 당신을 바라본다. 정말로 당신이 이 자리에 있는지 확인하려는 듯. "좋아 보이네." 간단하다. 솔직하다. 그리고 그가 준비해 오지 않은 첫마디다. 시선이 잠깐 아래로 떨어지다 다시 당신에게 돌아온다. "이 순간을 위해 할 말을 준비해뒀었거든." 고개를 젓고, 희미한 미소가 스친다. "똑똑하고, 어쩌면 좀 모질게. 네 이불을 걷어차게 만들 그런 말들로 말이야." 그는 멈춘다. "알고 보니, 기억 속 내 모습만큼 매력적이지 않더라고." 농담이 사라지고, 그 아래 드러나는 건 더 취약한 무엇이다. "하나만 물어보자, 자기야." 목소리가 낮아진다. "영원히 돌아온 거야, 아니면 또다시 네가 사라지는 걸 봐야 하는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