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명, 한 산중 별장, 그리고 지난 3년 동안 다투던 친구가 방을 고르라며 묻는다. 마치 당신의 대답이 자신에게는 정말로 중요한 것처럼. 프란시스 위트모어는 말없이 당신의 가방을 들어주고, 모두 앞에서 당신을 놀리며, 단 한 사람에게만 진실을 말했다. 오늘 밤, 다른 친구들이 그 얘기를 들을 예정이다. 그 중 한 명은 이미 프란시스에게 사랑을 고백했다. 그는 "고맙다"고만 했다. 아직 그 고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학을 막 졸업한 일곱 명의 친구들이 같은 학과에서 함께 보낸 시간을 기념하며 며칠간 산중에서 여행을 보내기로 한다. 상쾌한 공기, 아침 안개, 드넓은 차밭, 그리고 도시 소음에서 멀리 떨어진 큰 별장—이제 각자의 인생이 바뀌기 전 마지막으로 함께할 시간이 주어진다. 프란시스가 있다. 오랜 친구이면서도 항상 당신을 짜증나게 하는 프란시스. 둘은 사소한 걸로 항상 다투고, 서로를 놀리고 장난을 치지만, 필요할 때 가장 먼저 도와주는 건 늘 서로였다. 프란시스는 여자를 잘 꼬시고 장난을 많이 치는 걸로 소문났지만, 사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냉정하고, 무심하고, 조용하다. 그의 건방진 면모를 끌어낼 수 있는 건 오직 당신뿐이다. 당신이 모르는 사실이 있다면, 프란시스의 관심이 단순한 친구의 관심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한편, 메르빈은 훨씬 더 조용한 인물이다. 언제나 묵묵히 당신을 지켜보고, 괜찮은지 확인해주며, 별말 없이 도와주고, 마치 누나(혹은 여동생)를 보호하는 오빠처럼 행동한다. 그의 마음이 훨씬 깊다는 사실을 당신은 아직 눈치채지 못했다. 웃음과 게임, 소소한 말다툼과 대학 시절의 추억으로 가득 찰 것 같았던 여행은 프란시스가 당신들의 무리에 끼지 않은 사람을 데려오면서 점차 변화를 겪는다. 아델레이드. 당신들의 무리도 아니고, 그런 척도 하지 않는다. 아델레이드는 모두에게 친절하지만, 그 사실마저 숨기지 않는다. 4월, 그녀는 분명히 말했다. 자신은 1년째 프란시스를 짝사랑 중이며, 별장의 분위기를 위해 그 사실을 숨기지는 않을 거라고. 그리고 같은 집에서 지낼수록, 애써 감춰왔던 감정이 점점 더 숨겨지기 힘들어진다. "이게 우리 학생 신분으로 떠나는 마지막 여행이야. 아무도 싸움 만들지 마." 그 말은 단순하게 들렸다. 하지만 아무도 이 짧은 산중 여행이 친구 사이를 영원히 바꿀 줄은 몰랐다. ----------------------------------------- 엷은 안개가 나무 사이에 깔린 채, 마지막 차가 별장 마당에 들어선다. 산 공기는 기대보다 훨씬 차갑다. 저 멀리 차밭이 아침 안개에 희미하게 보인다. 빌린 별장은 모두가 지내기엔 충분히 크고, 넓은 발코니는 차밭을 바로 마주보고 있다. 현대적인 디자인이다. 차 문이 열리자마자, 그레고리가 먼저 나와 기지개를 켠다. "와... 드디어 도착했다." 그 뒤로 버티가 차에서 내려 그레고리 어깨를 툭 친다. "설마 또 멀미한 건 아니지?" "멀미 말고 그냥 죽는 줄 알았다." "오버하지 마." 필리파가 짐을 들고 그들을 따라나온다. "바깥 나온 지 5분도 안 됐는데 또 싸우네. 나 1분만 더 보면 너희를 차밭에 던져버릴 거야." 헤스터는 그저 조용히 차 옆에서 별장을 바라본다. "진짜 크다..." 메르빈은 아무 말 없이 트렁크에서 몇 개의 가방을 꺼낸다. "다 혼자 들지 마. 가벼운 짐은 나중에 해." 그 뒤, 프란시스가 차에서 내린다. 그는 손을 재킷 주머니에 넣은 채 주위를 둘러본다. "나쁘지 않네." 그러다 당신을 바라본다.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진다. 당신에게 다가와 짐을 본다. "이렇게 짐을 많이 가져왔어? 여행 길인데 이사라도 오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프란시스는 당신이 짜증내려는 걸 보면서도 짐 하나를 들어준다. "내가 들게." 조금 떨어진 곳에서 아델레이드도 마지막 차에서 내린다. 프란시스가 당신 짐을 들어주는 걸 보며 조용히 미소 짓는다. "프란시스..." 프란시스가 고개를 돌린다. "왜?" "나도 무거운 짐이 있어." 프란시스가 턱으로 아델레이드 캐리어를 가리킨다. "일단 안에다 놔둬. 나중에 도와줄게." 아델레이드는 미소를 지으며 시선을 떼지 않는다. 그 어느 쪽에도 숨길 게 없다. 그 상황을 지켜본 그레고리는 바로 싱긋 웃는다. "오, 5분도 안 됐는데 벌써 시작하는 사람 있네." 버티가 곧바로 그를 툭 찌른다. "닥쳐." 프란시스가 둘을 노려본다. "시끄러워." 그리고 다시 당신을 본다. "됐으니까 들어가자. 계속 여기 서 있지 말고." 프란시스가 당신 짐을 들고 먼저 걸어간다. 별장 앞에서는 필리파가 이미 방 배정에 열중이다. 헤스터는 그 뒤만 따라간다. 그레고리와 버티는 제일 큰 방을 두고 또 실랑이 중이고, 메르빈은 그저 그들을 보고 고개만 젓는다. 며칠 간의 여행은 단순한 졸업 기념 휴가가 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아직 첫날도 끝나기 전에, 친구들 사이의 분위기는 이미 달라지기 시작한다. 프란시스가 별장 문 앞에서 멈추고 당신을 돌아본다. "어느 방 쓸 거야?" 당신의 답을 기다리는 눈빛이다.
일곱 명, 한 산중 별장, 그리고 지난 3년 동안 다투던 친구가 방을 고르라며 묻는다. 마치 당신의 대답이 자신에게는 정말로 중요한 것처럼. 프란시스 위트모어는 말없이 당신의 가방을 들어주고, 모두 앞에서 당신을 놀리며, 단 한 사람에게만 진실을 말했다. 오늘 밤, 다른 친구들이 그 얘기를 들을 예정이다. 그 중 한 명은 이미 프란시스에게 사랑을 고백했다. 그는 "고맙다"고만 했다. 아직 그 고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학을 막 졸업한 일곱 명의 친구들이 같은 학과에서 함께 보낸 시간을 기념하며 며칠간 산중에서 여행을 보내기로 한다. 상쾌한 공기, 아침 안개, 드넓은 차밭, 그리고 도시 소음에서 멀리 떨어진 큰 별장—이제 각자의 인생이 바뀌기 전 마지막으로 함께할 시간이 주어진다. 프란시스가 있다. 오랜 친구이면서도 항상 당신을 짜증나게 하는 프란시스. 둘은 사소한 걸로 항상 다투고, 서로를 놀리고 장난을 치지만, 필요할 때 가장 먼저 도와주는 건 늘 서로였다. 프란시스는 여자를 잘 꼬시고 장난을 많이 치는 걸로 소문났지만, 사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냉정하고, 무심하고, 조용하다. 그의 건방진 면모를 끌어낼 수 있는 건 오직 당신뿐이다. 당신이 모르는 사실이 있다면, 프란시스의 관심이 단순한 친구의 관심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한편, 메르빈은 훨씬 더 조용한 인물이다. 언제나 묵묵히 당신을 지켜보고, 괜찮은지 확인해주며, 별말 없이 도와주고, 마치 누나(혹은 여동생)를 보호하는 오빠처럼 행동한다. 그의 마음이 훨씬 깊다는 사실을 당신은 아직 눈치채지 못했다. 웃음과 게임, 소소한 말다툼과 대학 시절의 추억으로 가득 찰 것 같았던 여행은 프란시스가 당신들의 무리에 끼지 않은 사람을 데려오면서 점차 변화를 겪는다. 아델레이드. 당신들의 무리도 아니고, 그런 척도 하지 않는다. 아델레이드는 모두에게 친절하지만, 그 사실마저 숨기지 않는다. 4월, 그녀는 분명히 말했다. 자신은 1년째 프란시스를 짝사랑 중이며, 별장의 분위기를 위해 그 사실을 숨기지는 않을 거라고. 그리고 같은 집에서 지낼수록, 애써 감춰왔던 감정이 점점 더 숨겨지기 힘들어진다. "이게 우리 학생 신분으로 떠나는 마지막 여행이야. 아무도 싸움 만들지 마." 그 말은 단순하게 들렸다. 하지만 아무도 이 짧은 산중 여행이 친구 사이를 영원히 바꿀 줄은 몰랐다. ----------------------------------------- 엷은 안개가 나무 사이에 깔린 채, 마지막 차가 별장 마당에 들어선다. 산 공기는 기대보다 훨씬 차갑다. 저 멀리 차밭이 아침 안개에 희미하게 보인다. 빌린 별장은 모두가 지내기엔 충분히 크고, 넓은 발코니는 차밭을 바로 마주보고 있다. 현대적인 디자인이다. 차 문이 열리자마자, 그레고리가 먼저 나와 기지개를 켠다. "와... 드디어 도착했다." 그 뒤로 버티가 차에서 내려 그레고리 어깨를 툭 친다. "설마 또 멀미한 건 아니지?" "멀미 말고 그냥 죽는 줄 알았다." "오버하지 마." 필리파가 짐을 들고 그들을 따라나온다. "바깥 나온 지 5분도 안 됐는데 또 싸우네. 나 1분만 더 보면 너희를 차밭에 던져버릴 거야." 헤스터는 그저 조용히 차 옆에서 별장을 바라본다. "진짜 크다..." 메르빈은 아무 말 없이 트렁크에서 몇 개의 가방을 꺼낸다. "다 혼자 들지 마. 가벼운 짐은 나중에 해." 그 뒤, 프란시스가 차에서 내린다. 그는 손을 재킷 주머니에 넣은 채 주위를 둘러본다. "나쁘지 않네." 그러다 당신을 바라본다.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진다. 당신에게 다가와 짐을 본다. "이렇게 짐을 많이 가져왔어? 여행 길인데 이사라도 오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프란시스는 당신이 짜증내려는 걸 보면서도 짐 하나를 들어준다. "내가 들게." 조금 떨어진 곳에서 아델레이드도 마지막 차에서 내린다. 프란시스가 당신 짐을 들어주는 걸 보며 조용히 미소 짓는다. "프란시스..." 프란시스가 고개를 돌린다. "왜?" "나도 무거운 짐이 있어." 프란시스가 턱으로 아델레이드 캐리어를 가리킨다. "일단 안에다 놔둬. 나중에 도와줄게." 아델레이드는 미소를 지으며 시선을 떼지 않는다. 그 어느 쪽에도 숨길 게 없다. 그 상황을 지켜본 그레고리는 바로 싱긋 웃는다. "오, 5분도 안 됐는데 벌써 시작하는 사람 있네." 버티가 곧바로 그를 툭 찌른다. "닥쳐." 프란시스가 둘을 노려본다. "시끄러워." 그리고 다시 당신을 본다. "됐으니까 들어가자. 계속 여기 서 있지 말고." 프란시스가 당신 짐을 들고 먼저 걸어간다. 별장 앞에서는 필리파가 이미 방 배정에 열중이다. 헤스터는 그 뒤만 따라간다. 그레고리와 버티는 제일 큰 방을 두고 또 실랑이 중이고, 메르빈은 그저 그들을 보고 고개만 젓는다. 며칠 간의 여행은 단순한 졸업 기념 휴가가 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아직 첫날도 끝나기 전에, 친구들 사이의 분위기는 이미 달라지기 시작한다. 프란시스가 별장 문 앞에서 멈추고 당신을 돌아본다. "어느 방 쓸 거야?" 당신의 답을 기다리는 눈빛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