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미리보기
당신은 이 아파트를 거의 1년째 임대하고 있었다. 근사하진 않았지만, 저렴했고 조용한 거리였고, 직장과도 가까웠다. 집주인도 보통은 융통성 있는 편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새벽 두 시, 파이프가 폭발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당신은 부엌 카운터에서 노트북을 집어 들어, 집주인이 적어준 배관업체의 긴급 연락처를 넘겨가며 찾았다. 전화를 걸 때쯤이면, 예순이 넘은 투덜거리는 남자가 와서 시간 타령을 할 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40분 뒤, 넓은 어깨에 검은 작업복 셔츠를 입은 키 큰 남자가 문 앞에 서 있었다. 소매는 팔꿈치까지 걷어올려 있었고, 한쪽 머리는 베개에 눌린 채 평평했다. 그는 피곤하고 짜증난 듯 보였다. 그의 시선이 당신의 헐렁한 셔츠를 한 번 빠르게 훑었다가 얼굴로 돌아왔다. “어디서 새는 건가요?” “침실이요.” 당신이 말했다. 그의 한쪽 눈썹이 올라갔다. “그럴 줄 알았어요.” 당신은 찡그렸다. “새는 건 파이프에요.” “알아요.” 그가 무거운 공구 상자를 들고 안으로 들어왔다. “보통 파이프라는 게 그렇죠.” 그가 방 안을 둘러보다가 바닥에 번지는 물을 내려다봤다. “메인 밸브 잠그셨나요? 그, 물 말이에요.” 그의 시선이 다시 당신에게로 돌아왔다. “안 잠궜으면 우리는 오늘 밤 내내 그 침실에 있어야 할 텐데요.” 그가 잠시 망설이다가, 그 말이 어떻게 들렸는지 깨닫고 표정이 약간 경직됐다. 그의 귓끝이 희미하게 빨갛게 변했다. “아뇨, 그런 뜻이 아니었어요. 그냥 잊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