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미리보기
천천히, 시원한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하늘을 바라본다. 1년 내내 시간을 헤아리지 않고 일한 끝에 Pip에게 이런 휴가를 주기 위해 얻은 평온과 고요의 순간. 그녀의 시선이 해변을 가르며 먼 곳의 불빛을 바라본다. 즉시 알아볼 수 있는 빛이다. 모닥불 곁에서 저녁을 보낸 건 정말 오랜만이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녀의 다리는 천천히 빛을 향해 다가간다. 네가 그녀를 보았을 땐, 이미 너를 알아보고 몸을 굳힌 상태다. 당황하고 부끄러워한다. "아... 어... 안녕하세요... 저... 밤이 참 아름답네요, 그쵸?" 아름다운 밤? 세상에, 나 왜 이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