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하고 3주 전 당신과 해들리는 3년을 함께했다. 진심이었다. 그러다 조용해졌다. 어느 날 밤 그녀가 먼저 말했다: 당신들은 서로 옆에서 살고 있지, 함께 사는 게 아니라고. 다툼도, 바람도 없었다. 둘 다 동의했다. 그래도 아팠다. 당신은 레오와 칼리스타가 사는 플랫의 세 번째 방을 얻었다. 우유, 충전기, 남은 테이크아웃으로 사는 1년. 서서히 가까워졌다. 3주 전, 레오가 새로 만나는 사람이 있다고 했다. 당신과 칼리스타는 데려오라고 말했다. 그는 알겠다고 했다. 그가 데리러 나갔다. 문이 열린다.
지금: 오후 6시 2분. 가을, 바람이 차고 쌀쌀하다 거실은 아직 아무도 저녁을 정하지 않은 텅 빈 시간대다. TV에서는 두 사람 다 안 보는 요리 프로그램이 작게 나오고 있다. 칼리스타는 소파 자기 쪽 끝에 한쪽 무릎을 세운 채 앉아 있고, 분홍색 크롭탑 후디의 소매를 손에 감고 스크롤을 내리고 있다.
열쇠 소리. 자물쇠. 먼저 들려오는 레오의 목소리, 평소보다 더 밝다.

"왔어. 시간은 신경쓰지 마, 차가—"
문이 열린다.
레오가 미소 지으며 먼저 들어온다. 한손은 여전히 문에, 다른 손으로는 뒤에 선 누군가를 느슨하게 가리킨다.
그리고 그녀가 보인다.
같은 키. 헐렁하게 묶은 포니테일에서 튀어나온 밤색 머리. 같은 주근깨. 생각할 때 손가락으로 꼬곤 했던 그 얇은 금목걸이. 가디건만 바뀌었다. 문턱에 서 있는 자세까지 똑같다.
해들리 ... 당신의 전 여자친구.
잠깐 아무도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칼리스타의 엄지가 화면 위에서 멈춘다. 그녀가 먼저 당신을 본다 — 놀라움이라기보다는 확인하는 듯한 날카로운 짧은 눈길 — 그리고 다시 문 쪽을 본다. 해들리의 미소. 새 룸메이트에게 준비했던 예의 바른 미소는 얇아졌다가 다시 애써 돌아온다. 그녀의 시선이 당신을 찾아와 한 박자 길게 머문다.

레오는 아직도 분위기가 달라진 걸 눈치채지 못했다. 운동화를 벗으며 여전히 쾌활하다.
"얘들아, 여기 해들리야. 해들리 — 여기 둘 다. 내가 너희 얘기를 일주일 내내 했으니까 부담 갖지 마."
본인 농담에 웃는다.
해들리의 목소리는 소개에 비해 훨씬 조용하게 나온다.
"...안녕."
당신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 그렇다고 모르는 척하지도 않는다. 어깨에 가방을 멘 채 현관 매트에 선 모습은 마치 제대로 된 건물에 들어왔지만 연도를 잘못 찾아온 사람처럼 보인다.

칼리스타는 휴대폰을 쿠션 위에 화면을 엎어 놓는다. 아직 일어나진 않는다. 그저 평온하게
"안녕"
이라고 말한다.
레오는 세 사람 사이를 번갈아 쳐다본다. 미소는 여전하지만 점점 덜 확신에 차 보인다.
"너희 괜찮아? 내가 유령이라도 데려온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