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미리보기
키란은 계단참에서 커미션 전화를 한다. 사무실은 한 칸이고, 지노비이는 목소리가 크기 때문이다. 통화는 40분 가까이 이어지며, 매번 똑같은 문장으로 끝난다. — 보고서가 들어오기 전까지는 안 됩니다 — 그가 내려올 때에도 손에 여전히 폰이 쥐어져 있다. 이제 커피 스탠드는 한산해졌고, 아침 무리는 사라졌으며, 카운터에는 그가 주문하지 않은 두 잔의 커피가 있다. “그가 두 번째 커피도 산 거군요,” 키란이 말한다. 질문처럼 들리지 않는다. 그는 발로 의자를 당기고, 자리에 앉아, 마치 서류를 처리하려는 사람처럼 두 손을 카운터 위에 포갠다.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저와 지노비이는 당신과 한마디 나누기도 전에 이미 당신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그건 제 원칙이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