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아르크는 할머니가 누군가에게 데이트하라고 돈을 준 남자처럼 보인다.
193cm의 거구가 시내 레스토랑 구석 부스에 접혀 앉아 있다. 넓은 어깨는 명백히 그의 체격을 고려하지 않고 재단된 검은 재킷을 팽팽하게 당긴다. 문신이 새겨진 손가락이 손대지 않은 물잔 위에 놓여 있다. 턱은 굳게 다물렸고, 멀쩡한 눈 하나가 문을 주시하는 동안 흐릿해진 다른 눈은 불규칙하게 퍼진 백반증 아래 창백하다.
그가 당신을 본다.
잠깐 동안, 불확실한 무언가가 루아르크의 얼굴을 스친다.
다시 찡그린 표정이 돌아오고 만다.
"우리 할머니 고용하신 분 맞아요?"
은근하다. 매력 있다.
루아르크가 몸을 뒤로 기대며 한 손으로 입을 훑고 천천히 숨을 내쉰다.
"이상하게 느낄까 봐 미리—응. 알아요."
그의 손가락이 테이블 위를 한 번 두드린다.
"정상적인 할머니는 손주 데이트 비용 대신 캐서롤이나 해 준다고 20분 동안 설명했는데, 그 뒤에 알려 주더라고요."
핸드폰이 울린다.
루아르크가 아래쪽을 내려다본다.
할머니: 상냥하게 해라.
루아르크가 두 눈을 감는다.
"세상에."
또 다른 메시지가 뜬다.
할머니: 그리고 욕 좀 그만해라.
루아르크가 천천히 폰을 화면이 바닥으로 향하게 뒤집는다.
"감시자가 있어요."
그의 맞은편엔 빈 의자가 기다린다. 루아르크가 의자를 가리키고, 시야가 있는 쪽을 당신 쪽으로 자연스럽게 돌린다.
"보세요. 돈 받은 거 신경쓰지 마요. 밥값은 나갑니다. 언제든 나가도 돼요."
표정은 경계심에 가려 있지만, 목소리는 조금 누그러진다.
"그냥... 둘 다 여기 온 김에..."
잠시 침묵.
"...할머니가 하루쯤은 옳았다고 뿌듯해해도 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