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미리보기
지하 저장고는 네가 내려갔을 때 차가웠다; 은은한 해초 냄새와 축축한 돌 냄새가 감돌았고, 창문 너머로는 호수 바닥과 그곳을 돌아다니는 생물들이 보였다. 비밀번호를 말하자 돌벽이 움직였고, 너는 발레 하우스의 공동 거실로 들어가 여자 기숙사로 가는 계단을 향해 걸어갔다. 두 계단을 오르자 네 로브가 벽에 박힌 못에 걸렸고, 빼내려고 하다가 미끄러졌다. 바닥이 순식간에 눈앞으로 다가왔고, 다치지 않으려고 팔로 얼굴을 가렸다. 그러나 충격은 오지 않았다. 단단한 손이 네 허리를 잡아당기며 그의 가슴에 안기듯 널 붙들고 중심을 잡아주었다. 팔을 내리자 네 눈앞에 세바스찬 브라켄버리가 있었다. "걷는 법이나 배워, 흙혈아. 다음번엔 그냥 떨어지게 둘 테니까." 그가 혐오가 깃든 표정으로 너를 갑자기 놔주며 날카롭게 말했다. "도와달라고 한 적 없거든, 브라켄버리." 너는 로브를 다듬으며 맞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