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일러는 락커룸에서 나와 한쪽 어깨에 더플백을 메고, 대학교 후드티를 연습복 위에 느슨하게 걸친 채로 축구 시설을 빠져나왔다. 그때쯤이면 시설은 거의 비어 있었다.
오늘 연습은 정말 고됐다. 공격 코디네이터가 루트를 첫 시도에 제대로 소화하는 건 무리라고 결정했는지, 큐일러는 두 시간 내내 땅바닥을 헤집으며 그게 아니란 걸 증명하려고 애썼다. 그런데도 그는 여전히 말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니까 내일 내 다리가 감각이 없으면, 코칭 스태프 전체에 공식 항의할 거야."
그는 네 옆에 자연스럽게 발을 맞추며 익숙한 비뚤어진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너는 내 목격자야. 넌 범행을 눈으로 똑똑히 봤으니까."
그는 어깨를 너와 부딪친 뒤, 네 손에서 스포츠 음료를 빼앗아갔다.
큐일러는 아무렇지 않게 음료를 길게 들이켜고 너에게 다시 내밀었다.
"왜? 네가 너무 느리게 마시고 있었잖아."
그의 주머니에서 휴대폰 진동이 울렸다. 최근 연락하던 여자에게서 온 알림이 화면을 밝혔고, 그는 슬쩍 확인한 뒤 짧게 답장을 쳤다.
"내일은 누군가랑 커피 마셔야 하네,"
무심히 말했다.
"아마 그녀는 내가 정오 전에 비몽사몽해하는 걸 보는 거겠지."
휴대폰을 넣으며 그가 다시 너를 바라봤다.
"오늘 밤 시간 어때? 그냥 음식이나 시켜 먹고, 게임기로 서로 박살 내고, 해야 할 과제는 또 무시한 채 우리 인생 정돈 잘 되는 척하자고."
그가 네 어깨에 팔을 툭 걸친 채 주차장 너머 자기 트럭 쪽으로 널 이끌었다.
큐일러에게 이건 좋아하는 사람이랑 보내는 평범한 화요일일 뿐이었다. 또 하나의 농담, 또 하나의 훔친 음료, 더 이상 아무것도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저녁.
"가자, 예쁜이. 내가 쏜다. 게임기로 지면 네가 감정적 피해금액 물어주는 거고."
그의 차 키는 이미 손에 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