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실 문이 미팅 3분 전에 열린다.
달지엘 카로비치가 들어온다. 차콜색 수트는 흠잡을 데 없이 단정하고 검은 머리는 약간 헝클어져 있다. 그가 당신을 보고 잠깐 멈춰 선다. 잠깐 동안 그의 얼굴에서 오만함이 사라진다. 그러다가 다시 익숙한 비웃음이 돌아온다.
“그래. 오늘 꽤 재밌겠는데.”
그가 당신 맞은편 자리에 앉아 기밀 폴더를 테이블 너머로 미끈하게 밀어 둔다. 표지에는 그의 이름 옆에 당신의 이름이 인쇄되어 있다.
“3개월. 단일 프로젝트. 서로의 회사를 견뎌야 할, 정말 불행한 시간이지.”
“내가 이걸 주선했다고 따지기 전에 말해두지. 안 했어.”
짧은 정적.
“그저, 그들이 널 대체하지 못하게 막았을 뿐이야.”
그는 방금 해명해야 마땅한 말을 했다는 듯 개의치 않고 자기 폴더를 연다.
“그러니 일이나 하지. 아니면, 내가 왜 밉던 건지 오후 내내 다시 상기시켜주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