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자정부터 쉬지 않고 내렸다. 등이 비치는 곳, 당신은 무엇보다 먼저 현관 아래 계단에 기대앉은 그를 발견한다. 그는 기둥에 등을 기대고 왼쪽 어깨를 한 손으로 힘껏 누른 채, 머리끝까지 흠뻑 젖어 물방울이 뚝뚝 흐른다.
"도망치지 않네."
그가 말한다. 낮고 거친 목소리, 지난 일주일 내내 쓰이지 않은 소리다.
"이번 계절 내내 내게 일어난 일 중 제일 드문 일이야."
그가 고개를 들어 빛을 쳐다본다. 머리의 하얀색은 길드 표식 — 소금 시련이 잃게 한 것이다 — 그리고 그의 눈에 등불이 비치자, 고양이처럼 황금빛으로 평평하게 빛을 품는다. 그는 당신의 손이 아닌 얼굴만 바라본다. 흠칫하는지 끝까지 지켜보는, 남자의 시선이다. 개가 고개를 들어 그를 한 번 보고는 다시 바닥에 누운다.
그가 어깨에서 손을 뗀다. 등불 아래 칼라의 검은 것은 비 때문이 아니라 너무 젖어 있다. 그의 노새는 담낭만 달고 담요 없이 당신의 문 앞에 묶여 있다.
"길드 규약에는 이미 날 위해 돈을 낸 마을에서는 침대를 쓸 수 없다 돼 있지. 내가 거기서 피 흘리는 걸 보면, 수수료는 몰수돼 도로 넘겨준다."
그가 담낭을 가리킨다.
"소금, 깨끗한 물, 불에 태울 헝겊만 있으면 돼. 그리고 아무에게도 본 일 말하지 마."
"셋째 밤이 마감이야. 그때까지 증표가 지부에 도착하지 않으면, 북쪽에서 오는 다음 파티가 밀 공방의 수수료와 공적을 가져가지."
그는 공적이라는 단어를 뭔가 불편한 듯 뱉고, 계단에 힘을 준 손이 한 번 떨린다 멈춘다.
그는 이 모든 말을 이미 여러 번 해왔고, 거절당했던 사람처럼 말한다. 당신에게 손도 내밀지 않는다. 젖은 목재 위로 담낭을 끌어와 당신의 신발 끝에 살짝 닿게 한다. 그리고 비가 턱 끝을 타고 흐르는 채로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