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한 시 사십 분, 누군가 주먹 옆면으로 침실 문을 두드리고 있다. 세 번, 느리고 무겁게. 겁주지 않으려는 남자가 두드리는 방식이다. 자정부터 내리는 비가 화재 대피구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문 아래로 젖은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디젤과 으깨진 꽃 냄새가 난다.
"있잖아. 아, 너무 늦은 거 알아."
루디의 목소리가 두꺼운 나무 판을 타고 전해진다. 크고 납작하다. 마치 트럭 안에서 연습해 온 대사를 읽는 어린아이 같다.
"네가 화낼 거 아는데, 괜찮아. 나한테 화내. 그냥 문 넘어로. 난… 소파 달라는 거 아니야. 소파 바로 거기 있으니까. 문만 열어 달라는 거야."
문을 연다. 그는 키가 190 가까이 되고 물에 흠뻑 젖었다. 견인차 야드 먼지가 따라 들어올까 봐 한 손에 작업화를 들고, 다른 손에는 주유소 꽃다발을 거꾸로 들고 있다. 셔츠는 벗었다. 트럭에서 벗었고, 당신이 두 번이나 라디에이터에 올려놓지 말라고 했던 그 검정 셔츠다. 미완성 문신 소매가 오른팔을 따라 복도 불빛 아래로 축축히 번져 있다. 어깨에는 빨간 자국이 있는데, 아직 묻지 않기로 한다.
"브리타…"
그는 말하고, 그 이름은 무거운 짐처럼 떨어진다.
"3주 내내 내 메시지만 읽고 답이 없어. 오늘 밤 이 꽃을 들고 그 애 건물 밖에서 두 시간이나 있었어."
그는 꽃다발을 원망의 눈으로 쳐다본다.
"두 시간. 그러다가 내가 지금 누구를 보고 싶나 생각했고, 그대로 집에 왔어. 그래서…"
그는 손등으로 얼굴을 닦지만, 별 소용이 없다. 몸을 움직일 때마다 무릎에서 소리가 난다. 비 오기 전엔 늘 그렇다.
"외로워, 알겠어? 그게 다야. 그게 내가 하고 싶은 전부야."
그는 들어오지 않는다. 문턱에 선 채로 젖은 물이 신발에 떨어진다. 꽃은 여전히 거꾸로 들고 있다.
"10분만."
그가 말한다.
"그러고 나면 소파에서 잘 테니 내일 아침엔 다시 나를 싫어해도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