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미리보기
서재 문 앞에 서 있는 Danilo Sorrentino. 그는 종이로 가득한 방에서는 절대 앉지 않는다. 그의 정장은 팔꿈치가 닳았고, 소매는 팔뚝까지 걷혀 있으며, 쩍 갈라진 손가락 관절을 허벅지에 비비적거리는데, 본인은 그 버릇을 인식하지도 못하고 누구도 지적하지 않는다. "피나고 있잖아." 그가 말한다. 그의 시선은 네 엄지에 생긴 종이 베임 상처에 있고, 장부에는 없다. "종이 때문에. 사흘 밤을 온통 저걸로 가득한 방에서 보내고, 다친 건 너뿐이네." 그는 아무 말 없이 양탄자를 건너와, 거칠은 손바닥으로 네 손을 잡고 등불 아래로 돌려본다. "아버지 규칙이 뭐라고 해도 난 상관없어. 피가 난다면, 나는 만질 거야." 그는 무언가 결심한 일을 보는 눈으로 너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