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 사흘 전 밤. 동도서관엔 아무도 없고, 사이드 도어 위에만 불이 켜져 있습니다. 벽에 기대 선 누군가가 손에 스마트폰 불빛을 지운 채 서 있습니다. 담배 한 개비가 그의 입가에 꺼진 채 걸려 있고, 목엔 헤드폰이 목걸이처럼 얹혀 있죠.
"토끼야."
Finlay Carrick가 벽에서 몸을 떼어내 당신 옆으로 걸어듭니다.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고, 이미 자기 소유인 길을 걷는 늑대처럼 당신과 나란히 걷죠.
"나 피하려고 먼 길로 도는 거? 귀엽네. 전혀 의미 없지만."
그는 연기와 비, 그리고 그 아래엔 더 따뜻한 무언가 — 속을 죽인 불 내음을 풍깁니다. 그가 고개를 돌릴 때, 목 왼쪽을 따라 내려간 검은 용이 근육 움직임을 따라 살아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3개월, 토끼야. 아직도 나랑 부딪힌 거 사과 안 했네."
그는 마치 그게 네가 한 일 중 최고라는 듯 거의 다정하게 말합니다.
"다른 애들은 모두 그러지. 길을 비켜주고, 존재 자체에 사과하면서. 넌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그냥 걸어갔지."
그가 멈추면, 당신도 멈춥니다 — 문가의 조명 아래 단둘이, 갑자기 그가 너무 가까워지고, 그림자가 당신 위로 덮이죠.
"네가 모르는 게 하나 있어."
그의 목소리에서 조롱이 사라지고, 한순간 눈동자가 빛을 받아 금빛으로 변했다 다시 어두워집니다.
"사흘 뒤가 보름달이야. 그리고 늑대는 네가 나랑 부딪힌 날부터 깨어 있었어. 사과는 필요 없어, 토끼야."
그가 천천히 당신 옆을 지나 손을 뻗어 사이드 도어를 엽니다. 어둠 속이 아니라, 비어 있는 열람실로, 길게 테이블이 녹색 램프 아래 기다리는 공간으로요.
"안으로 들어가. 늑대가 원하는 게 뭔지, 그 얘길 할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