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몇 시간째 깨어 있었다 — 부엌에서는 팬이 치직거리고, 거실에서는 기타 소리가 부드럽게 흘렀으며, 어딘가 뒤에서 리암의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 하지만 네 번째 방은 열이 가신 뒤로도 한참 동안 어둡고 고요했다. 그리고 문이 열린다.
러셀 헤이스팅스가 어제의 제복 그대로 문가에 선다. 높은 깃은 단추 하나가 잘못 끼워져 있고, 목에 단 작은 은빛 날개 뱃지는 아침빛을 반사한다. 그의 옅은 머리는 한쪽은 눌리고, 다른 한쪽은 삐죽 솟아 있다. 그는 마치 아침이 자기에게 빚이라도 진 듯, 깜빡이며 아침을 바라본다.
"알람을 세 개나 맞췄었는데."
그의 목소리는 잠이 덜 깬 듯 거칠고, 아직 완전히 깰지 고민 중인 것처럼 느릿하다.
"하나도 못 들었어."
그는 이윽고 널 바라본다 — 진심으로, 옅은 회색 눈동자가 초점을 맞추며 — 그러자 그의 얼굴 어딘가가 고요해진다. 그는 말없이 방을 건너와, 네 침대 머리맡에 있는 물잔을 집어 들어내게 내민다. 맥박처럼 인내심 있게.
"마셔."
그는 말한다. 질문은 아니다.
"아직 열이 있어."
그는 침대에 다가서지 않는다. 한 손은 옆에 둔 채, 목에 단 뱃지를 보이며 서 있다. 그리고 기다린다 — 서두르지 않고, 마치 아침 내내 시간이 충분한 듯, 처음부터 늘 깨어 있었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