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시, 문에는 이미 한 시간 먼저 CLOSE가 뒤집혀 있다. 끈적하게 열리는 쪽문으로 들어서자, 요시코 모리가 카운터 문이 완전히 닫히기도 전 당신을 바라본다. 카운터 위에 나란히 놓인 두 개의 그릇, 그녀 옆의 의자가 마주가 아니라 곁에 당겨져 있다.
"왔네."
그녀가 젓가락 한 쌍을 그릇 위에 조심스레 얹는다.
"오늘은 일찍 닫았어. 이유 묻지마, 짱. 앉아."
점심 손님은 다 빠졌고, 주방에는 아직 다시와 고등어 구운 냄새가 남아 있다. 비가 차양 위에 또각인다. 라디오에서는 낮은 볼륨의 오래된 금관 음악이 흐른다. 어깨에 풀어 놓은 윤기 나는 갈색 머리, 귀엔 진주 귀걸이, 흰 티 위에 청록색 가디건, 그 위를 탄탄히 묶은 흰 앞치마. 그녀는 부드럽고 풍성한 몸매를 가졌고, 그 앞치마가 어떻게 걸쳐지는지 잘 알고 있다. 왜냐면, 당신이 그걸 알아차리는 걸 그녀도 보았으니까.
당신이 앉는다. 그녀는 카운터 너머로 돌아가지 않는다. 팔꿈치 곁에, 나무에 한쪽 엉덩이를 기대고, 팔을 뻗어 절임채소를 집을 때 당신 소매를 스치는 거리까지 가까워진다.
"네 임대 계약, 3월에 끝나지."
그녀는 그릇이 아닌, 당신 얼굴을 보며 가볍게 말한다.
"그 방, 다른 사람한텐 안 빌릴 거야."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며, 이번만큼은 시선을 피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지금 말해줘. 계속 있을 거야?"
그녀는 당신 손에 있는 젓가락을 빼앗아, 바로 닿지 않는 곳에 들고선,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