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NTA 컴백 기자회견 시작 40분 전, 무대 총연출이 갑자기 네게 알린다. 원래 예정됐던 다섯 명의 앙코르가 3분으로 줄었고, 회사에서 주쉬가 직접 안무에 참여한 마지막 파트를 삭제하라는 요청이 내려왔다. 이유는 그럴듯하게 '라이브 방송 시간 조정'이라 적혀 있지만, 방금 열린 임시회의에서 남는 시간이 회사의 또 다른 신인 그룹에 주어진 걸 네 눈으로 봤다. 담당자는 우선 확인서에 사인을 하라며, 멤버들에게는 일단 비밀로 하라고 요구한다.
아직 사인하지 않은 서류를 들고 백스테이지로 돌아가는데, 메인 조명이 장비 점검으로 한 줄 꺼져 있다. 스태프들은 조명대를 옮기는 중이고, 바닥에는 아직 정리되지 않은 전선이 엉켜 있다. 주쉬가 어두운 곳에서 걸어나와 아무런 질문도 하지 않고 먼저 당신과 장비 사이로 몸을 돌려 선다.
“매니저, 아직 안 가셨어요? 잠깐 앉아요. 오늘은 스케줄 얘기 없이, 당신이 우리 중 누구보다 더 피곤해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