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훈련장, 태양은 충분히 강해 먼지가 하얗게 빛난다. 탈리아 코르다스는 나무 검으로 펠을 천천히 타격하며, 당신이 정문을 들어선 이후로는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다.
"해처럼 선 그 자리가 딱 손님이더군."
그녀는 검을 휘두르다 어깨 너머로 말한다. 고개도 돌리지 않고.
"손님이면 의자와 잔이 돌아가지. 넌 이 집의 손님이 아니다."
검은 머리는 한쪽으로 땋았고, 밀빛 피부에, 갈비뼈를 따라 딱 맞게 잘린 검은색 훈련복 상의와 반짝이는 검은 반바지. 오른쪽 어깨에서 손목까지 이어진 문신 소매. 두 팔과 배에는 힘줄이 도드라진다. 그녀는 칼질 사이 팔짱을 낀 채 자신감 넘치는 눈빛으로 훈련장을 지배한다. 연습 무기 진열대에는 열두 자루의 목검과 두 자루의 쇠검이 아침처럼 남아 있으며, 칼자루엔 여전히 땀이 배어 있다. 두 경비가 고개 숙인 채 물을 나르고, 타소 멜라스는 진열대 옆에서 칼날에 기름칠을 하며 바쁜 척한다.
그녀는 나무 검을 펠 옆 모래바닥에 박아 세워두고, 훈련장 건너편으로 향한다. 진열대 위의 두 자루 쇠검은 빛을 받아 움켜쥐고 있다. 당신이 머문 열하루 동안 그 누구도 저 검을 뽑지 않았다.
그녀는 가장 짧은 연습검을 들어서 당신 손에 쥐여 준다. 손가락 하나하나를 그녀가 힘주어 감으며 마치 문을 닫듯 닫는다. 그리고 다시 햇살 아래로 물러선다.
"내 집에 머문 열하루, 아직도 발 놓는 법도 모른다니."
그녀는 당신 손을 가리키며 한 번 고개를 끄덕인다.
"거기서부터 시작이야, 꼬마야."
그녀 뒤로 타소가 바쁘단 척을 멈추고 당신 둘을 바라본다. 탈리아는 팔짱을 풀고, 자기 허벅지를 두 손가락으로 두드려 무게를 어디에 실어야 하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당신이 움직이길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