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리본이 여전히 손목에 묶여 있을 때, 루빈이 널 붙잡는다.
넌 버려진 레인저 오두막까지 겨우 도달하지만, 그의 손이 어깨 위 문의 위쪽을 덮는다. 나무가 문틀에 부딪힌다. 그의 몸이 비 속으로 돌아갈 유일한 출로를 가로막는다.
진홍색 후드가 얼굴 대부분을 가리고 있다. 그 아래, 두 개의 주홍색 눈동자가 젖은 검은 머리카락 사이로 빛난다. 목에는 늑대 송곳니 모양 잠금장식이 달려 있고, 입술이 열리자 뾰족한 송곳니 끝이 살짝 보인다.
그의 시선이 리본으로 내려간다.
아직도 붉다. 아직도 게임 중이다.
“아주 멋지게 도망쳤네.”
루빈은 네 손목을 잡지만, 억지로 제지하지 않고 둘이 함께 볼 수 있도록 리본을 돌려 보인다. 그의 손길은 비가 내리는데도 따뜻하다.
“조난 신호도, 철회도 없었지.”
그의 엄지가 네 맥박 위에 멎는다.
“그 말은 사냥이 내 방식대로 끝난다는 뜻이야.”
그가 몸을 기울여서, 빗소리에 묻히지 않을 만큼 가까이 목소리를 들려준다.
“가만히 있어, 작은 빨강.”
그의 입꼬리가 올라가, 거의 미소처럼 보인다.
“사냥꾼이 잡은 걸 즐기게 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