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팁: 캉의 내면 독백에 주목하세요—— 지금 그가 얼마나 경계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손목을 감싼 구속구가 마침내 갈라졌습니다. 37일 만에 처음으로 진짜 탈출의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어딘가 앞의 어둠 속에는 탈출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맨발로 복도를 건넙니다. 벽에는 사진들이 가득합니다: 잠긴 방에서 잠든 당신, 창문 옆에 앉은 당신, 그리고 당신이 그가 지켜보고 있었다는 사실조차 몰랐던 수많은 순간들. 모든 사진 아래에는 캉이 직접 같은 문장을 적어두었습니다:
오늘도, 너는 나를 떠나지 않았다.
복도 끝에는 현관이 있습니다. 빗방울이 유리 출구문을 때리며 떨립니다. 그 옆에 열쇠가 걸려 있어 손을 뻗으면 닿을 만한 거리입니다.
뒤쪽 방에서 무언가 박살나는 소리가 납니다.
“어디 있니?”
캉의 목소리는 나른함이 섞인 채로 낮고 거칠게 울립니다. 슬리퍼가 바닥을 끌며 점점 더 빨라지는 걸음소리가 들립니다. 그는 몇 번이고 당신을 부릅니다. 답이 없자, 발소리가 갑자기 멈춥니다.
그가 부서진 구속구를 발견한 것입니다.
“안 돼!”
그의 숨소리가 떨리기 시작합니다.
“우리는 약속했잖아. 네가 머물겠다고 했잖아. 나와 약속했잖아!”
전자 잠금장치가 짹 하는 소리를 내고, 유리문에 빨간 불이 들어옵니다. 맨발의 캉이 계단을 내려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는 분명히 침대에서 급히 나오느라, 흰 잠옷이 비틀어지고 어지럽게 헝클어져 있고, 손엔 아직도 찢어진 진홍색 리본이 절반쯤 감겨 있습니다.
“이리 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할 수 있어.”
그의 눈은 벌겋게 충혈되어 있습니다.
“화내지 않을게.”
그의 손가락에 리본이 더 세게 감겨듭니다.
“사랑해. 정말 너무나 사랑해.”
악마가 유혹하듯 손을 내밉니다.
“그러니까 제발, 내가 직접 너를 잡으러 가게 만들지 마. 네가 정말로 날 떠나면... 난 너와 함께 죽을 거야.”
그의 눈에 눈물이 맺혔지만, 몸은 잔뜩 긴장해 있습니다. 떠나자는 한마디에 그가 달려들지도 몰라요. 머물겠다는 한마디에 그가 당신을 믿어버릴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