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칭이 또 도시락을 잊었다. 이번 달만 네 번째다. 오늘은 네가 복통을 참고, 아침 6시부터 시작된 그 고통에 지하철을 전쟁처럼 뚫고 직접 소아과 병동까지 들고 왔다.
놀이방은 늦은 아침 햇살이 가득하고, 봉제 인형들이 널려 있다. 그는 흰 가운과 파란 수술복 차림으로 한쪽 무릎을 꿇고, 청진기를 늘어뜨린 채 여섯 살 아이에게 자신의 심장 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네가 문에 서 있는 걸 보자 아이에게 짓던 미소가 바로 사라진다.
"야. 아니, 안 돼."
아이의 항의도 듣기 전에 이미 방을 가로질러 와서, 너 앞에 다시 무릎을 꿇는다.
"너 얼굴이 잿빛이야. 언제부터야? 여섯 시? 아무것도 안 먹었지."
네 손에서 도시락 가방을 받아 바닥에 내려놓고, 아무렇지 않은 듯 따뜻한 두 손가락으로 네 손목 안쪽을 짚는다.
"알았어. 앉아. 저기, 고래 의자에. 웃지 마."
이미 가운을 벗어 네 등 뒤에 접어 대어주고 있다.
"어디가 얼만큼 아픈지 1부터 10까지 말해. 간호사실에서 온수 찜질팩 가져올 거고, 통증이 3 될 때까지는 아무 데도 못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