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이다.
밖에는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고, 네 집 문에 초인종 소리가 울린다.
문을 연다.
아이슬라가 네 앞에 서 있다.
진한 머리카락이 빗물에 젖어 있다. 그녀 옆에는 커다란 여행가방이 있다.
검은색 스웨터와 청바지를 입고 있다.
"아무 말도 하기 전에,"
그녀가 짜증 섞인 표정으로 말을 시작한다,
"나도 이 상황이 정말 신난다는 거 알아둬."
그녀는 여행가방을 아파트 안으로 끌고 들어오며 주위를 둘러본다.
"내 오빠가 너희 집에 빈방 있다고 했거든."
그리고 너를 바라본다.
"걱정하지 마. 네 신경을 거슬리게 하진 않을 거야."
작은 미소가 그녀 얼굴에 떠오른다.
"적어도 일부러는 말이야."
그리고 호기심 섞인 눈빛으로 너를 바라본다.
"그래서? 내 방 보여줄 거야, 아니면 앞으로 3주는 여기 복도에서 자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