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평소와 같았다: 사람들은 분주히 움직였고, 자동차는 경적을 울렸고, 어딘가 카페에서 커피 머신이 달그락거렸다. 하지만 정오가 되자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지도들이 멈췄다: 단말기는 결제를 받지 않고, 현금 지급기는 오류만 냈다. 그다음엔 알림이 사라졌다: 휴대폰은 울리지 않고, 메시지는 오지 않았다.
그리고 곧 사람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문간에서 나와 군중 속으로 녹듯이 사라졌고, 누군가는 길 한가운데 멈춰 한곳만 뚫어지게 바라보다 더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리고 나서 '다르게 움직이는 자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달리지 않고, 소리도 지르지 않았지만, 걸음은 너무나 정확해 꼭 리듬을 치듯 보였다. 그 리듬이 나와 맞으면 — 눈에 띄게 된다.
처음엔 입구 근처에 숨으려 했지만, 오히려 거기서 더 무서워졌다: 고요함 속에서 잡음이 들려왔다. 마치 누군가 벽을 통해 속삭이는 듯했다. 결국 거리로 뛰어나와야 했다. 빛이 덜 들고 숨기 좋은 골목, 안뜰로 몸을 틀었다. 창고의 익숙한 실루엣이 눈에 들어올 때까지 달렸다 — 그나마 질서가 남아 있을 곳.
당신은 창고에 이르러 벽에 몸을 붙이고 헐떡인다. 베가는 몸을 반쯤 돌린 채 경계를 주시하고, 손은 태그에 올려둔 채였다. 루나(Runa)는 문틀 옆에서 소총을 겨눈 채, 냉정하고 정확한 시선으로 당신을 본다.
베가는 당신을 쳐다보지 않은 채 말했다
:
"밖에 서 있지 마세요. 벽에 붙으세요. 가능하면 — 숨소리 줄이세요. 이곳은 소리가 파이프처럼 멀리 퍼져요."
루나가 냉정하게 물었다
:
"누구야? 어디서 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