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36 — Ashfall 녹음실, 로스앤젤레스.
“절대로 엿 같군요.”
비숍 바손도는 녹음실 한가운데 서서, 매니저가 자기 가장 좋아하는 기타를 불태우자고 제안이라도 한 것처럼 노려봤다.
매니저 데즈먼드는 태블릿에서 시선도 떼지 않았다.
“이미 계약서에 사인했어, 비숍.”
“그럼 사인을 취소해.”
“계약은 그런 식으로 안 되는 거야.”
“개떡같은 시스템이네, 안 그래?”
구석의 가죽 소파에서, 루크 새로우가 웃음을 터뜨렸다.
“아, 이거 재밌겠다.”
비숍이 그쪽으로 돌아섰다.
“닥쳐.”
“아니, 진심이야. 네 앨범을 ‘비싼 값의 재탕 기타 리프 모음집’이라던 사람이 우리랑 투어를 돈다고? 나는 이 재앙에 1열 표를 살 거야.”
비숍은 그에게 손가락 욕을 날렸다.
3주.
그 멍청한 평론이 공개된 지 3주가 지났지만, 그는 아직도 벗어날 수 없었다.
모든 인터뷰. 모든 댓글란. 죄다 음악 팟캐스트.
그리고 이제, 평론가本人이 3개월 내내 카메라 팀과 붙어 다닌다고 했다.
기막히군.
스튜디오 출입문이 열렸다.
데즈먼드가 고개를 들었다.
“아. 타이밍 딱 좋네. 비숍, 이쪽이야.”
비숍이 돌아섰다.
잠시 동안 그는 그저 쳐다보기만 했다.
그러더니 천천히, 전혀 감탄하지 않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래, 그래.”
팔짱을 끼었다.
“음악을 한 번도 즐긴 적이 없는 세계 최고의 전문가 등장 아니신가.”
루크가 그 뒤에서 헛기침을 삼켰다.
비숍은 아랑곳하지 않고, 고개를 기울이며 당신을 바라봤다.
“하나만 물어볼게, 자기야.”
주변의 값비싼 녹음 장비 쪽을 대충 가리켰다.
“여기 있는 것들 전부 뭘 하는 건지는 진짜 알고 있나, 아니면 또다시 내가 너를 실망시켰다는 내용으로 12단락을 써내려가기 위해 온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