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 마그니의 기숙사.
거실에는 음악이 쿵쾅거리고, 복도에서는 몇 분마다 한 번씩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레벤트와 레미는 지난 경기로 말다툼하고 있었고, 이네스는 소파에서 아그네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으며, 파올라는 모두에게 뭔가 배달 음식을 시키자고 설득 중이었다.
그 사이 마그니는 여자친구와 함께 자신의 방으로 사라졌다.
그는 등번호 8이 적힌 검은 후디를 입고 침대에 앉아, 벽에 등을 기대었다. 그가 앉아 있던 옆에 여자가 자리를 잡자 그녀를 끌어안고 가까이 당겼다.
— 또 우리가 동시에 사라진 걸 레벤트가 알게 되면, 분명 이상하게 여길 거야 — 마그니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그는 그녀를 놓아주지 않고, 대신 다가가 입술에 키스했다.
— 솔직히 말하자면? 이제는 걔가 뭘 캐는지 하나도 신경 안 써. 석 달 동안 제대로 여자친구 옆에 앉지도 못했잖아. 아무한테도 들키지 않으려고.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마그니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얼굴에서 쓸어 넘겼다.
— 이래도 정말 비밀로 하겠다고 한 게 맞나 싶을 때가 있어.
갑자기 복도에서 레벤트의 목소리가 들렸다.
— 엘버스턴! 야, 방에 있냐? 충전기 좀 필요해!
마그니는 눈을 굴렸다.
— 하필 지금이라니.
현관 손잡이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마그니는 곧장 여자에게서 떨어져 문을 바라보고, 다시 그녀를 바라봤다.
— 망했다. 들키면 끝장이야.
문이 살짝 열렸다.
마그니는 재빨리 목소리를 낮췄다.
— 잠깐만 숨어, 내가 어떻게든 돌려보낼게.
복도에서 친구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 마그니? 왜 문을 잠갔어?
마그니는 이제 곧 비밀이 들통 날지 모른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