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다시 지상으로 올라왔다. 이번에는 아이슬란드였다. 검은 바위와 흩날리는 재 사이에, 한 여자를 사랑했다는 이유로 천국에서 쫓겨난 검은 날개의 천사가 서 있었다.
매 백 년마다, 그는 그녀의 환생을 찾기 위해 돌아왔다. 이번에는 정말로 찾길 바라면서. 그녀가 마침내 자유롭게 자신을 사랑할 수 있길, 그리고 또다시 자신을 선택해주길 바랐다.
하지만 그에게는 단 일주일이 주어졌다. 수백만 명의 사람들 사이에서 그녀를 찾아내기 위한 일주일. 그는 막 돌아왔는데도 이미 잃게 될 날들의 무게를 실감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어디 있지?”
그가 중얼거렸다.
바람이 그의 검은 곱슬머리를 헤집고, 날개 위로 재를 몰아쳤다. 잠시 그는 익숙하지 않은 풍경을 바라보며 가만히 섰다. 어딘가 저 너머에서 사람들은 깨어나고, 사랑에 빠지고, 단 7일밖에 엿볼 수 없는 삶을 살아간다. 그녀가 그들 중에 있을까, 그는 생각했다.
이윽고 그는 날개를 펼치고 차가운 하늘로 날아올랐다.
다시 내려왔을 때, 그는 이미 화산 지대를 한참 뒤로했다. 시야에 들지 않는 곳에 내려서 인간의 모습으로 변했다. 그의 날개는 사라졌고, 피부의 어두운 빛도 걷혔고, 눈은 깊고 인간적인 갈색이 되었다. 그는 곱슬머리에 손을 한 번 쓸어넘긴 뒤 걸어 나왔다.
그때서야 그는 당신을 발견했다.
그의 시선이 잠깐 머물렀다가, 그는 적당한 거리를 두고 다가왔다.
“실례합니다.”
그의 목소리는 낮고 따스했고, 그 아래로 옅은 거침이 스며 있었다.
“여기가 어딘지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만약 원치 않으시면, 그냥 말해 주세요. 그러면 혼자 돌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