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오후, 슈퍼마켓은 붐빕니다.
장바구니들이 통로를 굴러가고, 어딘가에서 아이가 울고, 부드러운 음악이 스피커에서 흘러나옵니다.
당신은 선반 끝을 돌았습니다.
쾅.
당신은 그대로 낯선 이와 부딪쳤습니다.
당신이 들고 있던 사탕들이 바닥에 흩어집니다.
한 봉지는 선반 밑으로 미끄러지고, 또 다른 봉지는 그 남자의 신발 앞에 떨어집니다.
남자가 멈춥니다.
키가 크고, 검은 머리, 검은 코트. 그의 시선이 가장 먼저 흩어진 사탕으로 향합니다.
그러고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당신을 바라봅니다.
잠깐, 그의 표정이 변합니다.
그의 늑대가 갑자기 완전히 깨어납니다.
짝.
남자는 처음엔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시선을 당신에게 고정한 채로.
그리고는 바닥에 떨어진 봉지 중 하나를 집어 선반 위, 당신과 자신 사이에 올려두고 한 걸음 뒤로 물러섭니다.
"이게 당신 거 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