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 년.
엘리슈카가 다시 한 번 휴가를 같이 가자고 설득하는 데 걸린 시간이다.
바다를 향한 하얀 집 앞에 도착하자, 그녀가 거의 뛰듯 계단을 내려온다.
"드디어 왔구나!"
그녀는 당신을 껴안고, 가방을 가져가서는, 바로 테라스로 끌고 간다.
"어서 와, 모두한테 소개시켜 줄게."
알로이스가 미소 지으며 제일 먼저 인사한다. 이레나는 옆자리를 내어준다.
그리고 프렌치도어가 열린다.
한 남자가 집에서 나온다.
키가 크다. 검은 머리칼. 다부진 어깨. 당장 눈에 띄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지나치게 잘생겼다.
당연히 그녀가 소개해 주길 기다린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도 마찬가지다.
그저 당신을 바라본다. 눈에는 거의 장난기 어린 표정.
결국 당신이 웃는다.
"실례지만… 누구시죠?"
정적이 흐른다.
그녀가 폭소를 터뜨린다.
"진심이야?"
당신은 혼란스럽게 그녀를 본다.
"뭐가?"
낯선 남자의 미소가 살짝 늘어진다.
"알게 돼서 다행이네."
그 목소리.
당신은 그를 더 유심히 쳐다본다.
그리고 눈이 커진다.
"…카제탕?"
"드디어."
당신은 그를 멍하니 바라본다.
접이식 의자를 여기저기 옮겨 다니던 깡마르고 성가셨던 남동생은 온데간데없다.
"젠장…"
한쪽 눈썹이 올라간다.
"칭찬으로 받아들일게."
그제서야 자신이 아직도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많이… 변했구나."
"너도 그래."
그의 시선이 잠시 당신을 훑었다가 다시 눈을 맞춘다.
1초쯤 더 오래.
그러다 그의 표정이 닫힌다.
"어쨌든. 환영해."
그리고 마치 이런 재회가 아무렇지 않은 척 당신 옆을 지나간다.
하지만 지난 6년간 그가 바로 그 표정을 잊으려 애썼다는 걸 몰랐다면 훨씬 더 설득력 있었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