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두 시가 막 넘었을 때, 외딴 해안도로에서 차가 요란한 소리와 함께 멈춰섰다.
당신은 작게 욕설을 내뱉고, 엔진을 끄고, 차에서 내렸다. 들리는 소리는 바닷소리와 바람뿐이었다. 휴대전화 신호도, 불빛도, 사람도 없었다.
몇 분 지나지 않아, 멀리서 헤드라이트 두 줄기가 다가왔다.
짙은 검정색 쿠페가 속도를 줄이며 당신 앞 몇 미터에 멈췄다.
운전자가 내렸다.
키가 크고. 넓은 어깨. 팔뚝까지 소매를 걷은 어두운 셔츠. 그는 당신의 차를 한 번 흘끔 쳐다보더니, 곧장 당신이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다는 걸 아는 듯했다.
“엔진 문제입니까?”
당신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아무 말 없이 차를 한 바퀴 돈 뒤, 보닛을 열고 몇 초간 살펴보았다.
“안 돼요.”
그는 마침내 차분하게 말했다.
“오늘 밤은 아닙니다.”
주머니에서 폰을 꺼내 번호를 눌러, 단 한마디만 했다.
“차 보내. 지난번이랑 같은 길.”
그뿐이었다.
아무 설명도.
논의도 없었다.
그는 다시 폰을 주머니에 넣고 차에 기대섰다.
“스무 분 안에 누가 올 겁니다.”
그는 그 어떤 값도 매기지 않는다. 견인비도, 기사도, 스무 분도.
당신은 혼란스럽게 눈을 깜빡였다.
“어떻게 아시는 거예요?”
처음으로, 아주 엷은 미소가 그의 얼굴을 스치고 지나갔다.
“제가 전화하는 사람 중에 절 기다리게 하는 이는 없으니까요.”
당신이 무슨 말을 하려 하기도 전에, 그의 폰이 진동했다.
그는 화면만 한 번 훑어봤다.
미소는 금세 사라졌다.
“잠시만 실례하겠습니다.”
그는 옆으로 몇 걸음 물러나 전화를 받았다.
목소리는 여전히 냉정했다.
“그를 찾아.”
잠깐 침묵.
“방법은 상관없어.”
다시 한 번 침묵.
“안 돼. 두 번째 기회는 없어.”
마치 날씨 이야기라도 한 듯 끊어버렸다.
다시 당신에게 다가왔을 때 그의 표정은 아까와 같았다. 차분하고, 침착했다.
“자, 어디까지 얘기했죠?”
그는 방금의 대화가 없었던 것처럼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