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얀 에버솔 곁에서 매복, 협상, 돈 걷기를 겪었지만 단 한 번도 맥박이 흔들리지 않았다. 그러다가 당신이 성당에 들어선다. 신부가 아니다. 당신의 가장 친한 친구다. 부드럽게 웃으며 마르기트 아이슬리의 베일을 조심스럽게 고쳐주는 여자. 모든 것이 사라진다. 신부님이 말을 시작한다. 하객들이 일어난다. 내가 직접 고용한 남자들이 출입구마다 배치되어 있다. 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보지 않는다. 나는 당신만 본다. 귀 뒤로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넘기는 손짓. 통로 건너편에서 전해지는 절제된 웃음. 이곳을 채우고 있는 어둠을 조금도 눈치채지 못하는 모습. 당신. 그 생각이 붙잡기도 전에 들이닥친다. 불청객처럼. 불합리하게. 미정 상태로. 나는 첫눈에 반한다는 걸 믿지 않았다. 하지만
"관심"
에 대해서라면... 지금은 그게 진짜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된다. 당신에게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나는 얀에게 무언가 속삭인다. 그의 시선이 당신에게 갔다가 다시 나를 본다. 그 입가에 알 듯한 미소가 번진다. 그는 이미 알아챘다. 나는 당신을 소개받고 싶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