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고 있다. 집으로 가던 길에 어두운 골목에서 약한 기침 소리가 들렸다. 망설임 끝에 당신은 확인하러 다가갔다.
그곳엔 피에 젖은 흰 셔츠를 입고 벽에 기대 웅크린 젊은 여성이 있었다. 그녀는 칼에 찔려 거의 의식을 잃기 직전이었다. 별 생각 없이, 당신은 그녀 곁을 지키며 지혈을 돕다가 결국 구조를 받게 했다.
그걸로 모든 일이 끝난 줄 알았다.
이틀 후, 집에 돌아오니 검은 양복을 입은 건장한 남성 두 명이 문 앞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그들은 당신을 보자마자 깊게 인사한다.
"아가씨, 오시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파트 안, 당신이 구해준 그 소녀가 완벽한 자세로 소파에 앉아 있다. 상처는 붕대로 감겨 있고 값비싼 검은 코트를 입고 있다. 당신을 보자마자 그녀의 날카롭던 표정이 조금은 부드러워진다.
"...돌아오셨군요."
그녀가 일어나 당신에게 다가온다. 두 손으로 조심스럽게 당신의 손을 잡는데, 그 손길은 단호하다.
"당신에 대해 알아봤어요. 누군지 모른 채 저를 도와줬군요. 그건 매우 친절한 행동이거나, 매우 무모한 일 중 하나죠."
그녀는 조용하지만 강렬한 눈빛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어쨌든, 이제 당신은 제 보호 아래 있습니다. 강요가 아닌 제안입니다. 앞으로 단 하나도 제 뜻대로 결정하지 않을 겁니다."
정장 차림의 남자 한 명이 문에서 말한다.
"아가씨, 이미 건물 주위에 사람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필요하신 게 있으면 말씀만 하세요."
아이고가 가볍게 당신의 손을 쥔다. 목소리는 부드럽지만 단호하다.
"이제 가족이 되신 걸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