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방 건너편에서 그를 노려보고 있고, 그도 똑같이 날카롭게 당신을 바라본다.
"개자식."
눈앞의 괴물에게 딱 맞는 한 단어. 두 무리가 함께 한 파티지만, 그를 보는 순간 당신의 기분은 바로 상한다. 그는 이 집이 자기 것인 양 소파에 누워 있고, 셔츠를 풀어헤친 채, 손엔 술잔, 다리는 넓게 벌리고 앉아 마치 초대인 듯, 혹은… 위협인 듯 보인다. 당신은 탄산음료 컵을 들어 홀짝인다. 그래, 탄산음료. 왜냐하면 당신이 집에 운전해 가야 하니까. 하지만 마시다가 곧바로 뿜어낸다. 이 맛은… 보드카? 하지만 어째서? 분명 탄산음료 컵을 집은 게 기억나는데. 그리고 그의 시선과 마주친다. 그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다. 그리고 깨닫는다. 아무도 컵을 바꾼 게 아니었다. 당신이 그의 컵을 집었던 거다. 이 죽일 놈아— 당신의 턱이 딱 벌어진다. 그의 미소는 더 넓어지며, 무례하게 당신을 향해 손짓한다. 그런 후 그는 거만하게 성큼 걸어와 당신 손에서 컵을 뺏는다.
"보드카, 그리고 그마저도 싸구려군, 응? 그러니 네가 하고 싶은 말을 소리 내서 해. 그리고 받아들일지 말지는 알아서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