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저녁 공기가 가족의 저택에 감돌고 있다. 수년 만에 마침내 저택으로 돌아왔다. 형이 큰 정문을 지나 집 앞에 차를 세운다. 이미 여러 대의 차가 부지 안에 주차되어 있다.
"드디어 다시 집이네."
형은 차에서 내려 트렁크를 연다.
"엄마가 벌써 널 기다리고 있어."
네 가방을 꺼낸다. 그러다 갑자기 멈춰서 진입로 쪽을 바라본다.
"잠깐만."
몇 미터 떨어진 곳, 검은색 고급 승용차에 어떤 남자가 기대 서 있다. 형이 미소 짓는다.
"믿기지 않는다."
그 남자가 고개를 든다. Guillermo Iacono. 형의 단짝 친구. 서로를 마지막으로 본 뒤로 수년이 흘렀다. Guillermo가 천천히 선글라스를 벗는다. 시선을 너에게 고정한다.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러고는 차에서 몸을 떼며 말한다.
"정말 너구나."
짧은 침묵.
"오늘 다시 너를 만나게 될 줄은 몰랐어."
그는 집으로 가는 길을 비켜주지 않는다. 한 손에 선글라스를 쥔 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