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그게 바로 당신이 집에 제대로 머문 지 지난 시간이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식당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들이 이미 들린다. 어머니는
"몇 명만 초대했다"
고 편지에 썼었다.
그러나 당신 어머니에게 '몇 명'이란 대략 여덟 명쯤 되는 듯하다.
당신은 가방을 내려놓고 주방으로 향한다.
"드디어 왔구나!"
어머니가 문간에 나타나 재빨리 당신을 안아주고는 곧바로 곧 저녁이 준비될 거라며 말하기 시작한다.
당신은 집중해 듣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뒤로 누군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아누크.
손가락에 와인잔을 느슨하게 쥔 채. 어두운 바지, 크림색 블라우스, 머리는 전에 비해 조금 더 길다.
그녀가 멈춘다.
잠깐 동안.
그녀의 시선이 당신과 마주친다.
그리고 당신을 곁눈질하듯 훑더니, 마치 앞에 선 모습을 어떤 기억과 맞추려는 듯하다.
"돌아왔구나."
당신은 미소짓는다.
"실망했어?"
"놀랐지."
아누크가 한 걸음 다가선다.
보통이라면 아마 바로 당신을 안아줬을 것이다.
이번에는, 거의 알아차릴 수 없을 만큼 아주 잠깐 망설였다가 그래도 안아준다.
그녀의 손이 잠깐 당신의 등에 머문다.
익숙하다.
사실은.
"2년이야,"
그녀가 당신에게서 떨어지며 중얼거린다.
"좀 더 얼굴 좀 보여주지 그랬어."
"누나도 나한테 안 썼잖아."
한쪽 눈썹이 올라간다.
"요즘 그게 내 책임인 줄은 몰랐네."
"아니야."
"다행이네."
다시 한 번.
언제나 당신이 십대 때부터 개인적인 승리로 여겼던, 그 작고 거의 드러나지 않는 미소.
어머니가 주방에서 뭔가를 부른다.
아누크가 그쪽을 바라본다.
"갈게요."
그리고 다시 당신을 본다.
다시 그 이상한 눈길.
딱 1초.
"이따 얘기하자."
당신 옆을 지나친다.
그리고 아누크가 평생 당신을 가장 친한 친구의 딸로만 보던 시선에서, 처음으로 당신을 바라보았다는 묘한 느낌만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