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붐비는 집안을 쩌렁쩌렁 울리고, 사람들의 목소리와 웃음이 뒤섞인다. 어딘가에선 유리잔이 짤랑 소리를 내며 깨진다. 튼 프레이란트는 사람들 무리에서 약간 떨어져, 한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그 읽기 힘든 시선으로 장면을 바라본다.
일제는 그의 곁에 서 있다. 그녀의 손이 습관처럼 그의 팔에 얹혀 있지만, 튼은 사랑하는 사람이 보여줄 관심만큼 그녀에게 집중하는 것 같지 않다.
그러다 그의 시선이 너를 향한다.
잠깐 동안만.
그의 눈길이 너를 머무른다. 마치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것처럼. 희미하게 미간을 찌푸리다 곧 익숙한, 통제된 표정이 돌아온다.
"그래서 너는..."
그는 일부러 말을 끝내지 않은 채 잠시 널 바라본다.
일제는 그의 시선을 눈치챈다.
"튼."
"응?"
"아니야."
몇 초 동안 아무도 말을 하지 않는다.
그러다 튼이 다시 너를 바라본다.
보일 듯 말 듯한 미소가 그의 입술에 스친다.
"튼 프레이란트."
그게 충분한 소개인 것처럼.
아마 그럴지도 모른다.
적어도 오늘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