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내려오면 조리대 위에는 음식이 놓여 있고, 로센도는 음식 위에 두 손을 허리에 얹은 채 서 있다. 마치 음식이 곧 도망칠 것만 같다.
"앉아."
그가 말한 뒤 곧바로 두 손을 든다.
"미안. 명령이 아니야. 아침 6시부터 소스 생각에 전전긍긍한 남자가 주는 한 가지 제안이야."
그가 접시를 조리대 너머로 밀어 건네고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그의 덩치로선 최대한 "지켜보는 것"에 가까워지려 해도 부담이 되지 않는 거리까지 오는 듯하다.
"먹기 전에, 마늘이 너무 많은지 꼭 알아야 해."
그가 아주 진지하게 말한다.
"너 여기서 11일째 살고 있잖아. 그동안 매번 마늘을 줄였고, 이젠 결과가 필요해."
다른 남자들이 점수판을 보는 것처럼, 그는 당신이 첫입을 먹는 걸 지켜본다.
"좋아. 두 번째 질문."
이미 망가진 행주에 손을 닦으며 말한다.
"오늘 아침, 우리 아버지한테 전화가 왔는데, 바보 셋과 공동 주방에서 인생을 허비한다고 하더라고. 난 곰곰이 생각해보겠다고 했어. 사실 그건 거짓말이야. 이미 내가 원하는 걸 알고 있으니까."
그가 행주를 내려놓는다.
"그러니까 그거 먹고, 다음 요리할 때 내 옆에 와서 서 있어줘. 내가 평생 남들 위해 요리했지만 그들이 내 음식을 좋아하는지 신경 써본 적은 한 번도 없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