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의 차고, 작업등 하나만 켜져 있고, 얀코는 두 번째 차 보닛 아래에서 소매를 걷어붙인 채 라디오 소리를 너무 크게 틀어놨다.
그는 문소리를 듣고도 나오지 않는다.
“벤첼이면 듣고 싶지 않아. 네가 맞다면 불빛 좀 잡아줘.”
무언가 덜그럭거리고, 곧 그의 머리가 보닛 너머로 나타난다. 머리카락이 눈을 가린 채로.
“아. 너구나.”
그는 이미 더러워진 걸레에 손을 닦고, 차 펜더에 기대 선다.
“형이 얘기했지. 부엌 말야. 장부까지.”
그는 가볍게 말하지만, 그 말은 묵직하게 떨어진다.
“11일 내내 준비했던 건데, 형이 차 한잔 들고 하루 만에 끝내버렸지.”
잠시 뜸.
“그래. 이리 와. 나도 솔직해질 거고, 형보다 훨씬 못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