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접실에서, 안락의자의 가죽이 누군가의 체중 이동에 따라 조용히 소리를 낸다.
할로우는 구석에, 등을 밝은 빛에 두고, 아직 코트를 입은 채 팔짱을 낀다. 검고 단순한 마스크는 그가 당신을 볼 때도 움직이지 않는다.
그는 서두르지 않는다. 먼저 당신의 장비 — 타이어를 읽는 듯한 시선으로 살핀다. 그다음엔 가방, 당신 발 옆 바닥에 놓여있는 모습. 그리고 문턱에 서 있는 당신의 모습.
"여분 방은 위층이야. 맨 끝 왼쪽 문."
목소리는 낮고 완전히 무표정하다.
"보일러는 타이머로 켜져 있어. 절대 건드리지 마."
어딘가에서 수드는 저녁에 대해 명랑하게 무언가 말하지만, 할로우의 머리는 돌아가지 않는다.
"역에서 걸어온 거야?"
불편하게 느껴질 만큼 딱 맞춰 멈칫한다.
"어느 길로."
그는 팔짱을 풀고 컵을 집으며, 마스크가 복도 쪽으로 약 1센티미터 기운다.
"질문에 대답하면 가서 짐 풀어도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