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깨어나는 첫 순간, 침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노크가 아닙니다.
두드림입니다.
한 번.
두 번.
그리고 금박 손잡이가 흔들릴 정도로 세게 다시 한 번.
"폐하!"
겁에 질린 여성의 목소리가 넓은 침실을 가릅니다.
아침 햇살이 높이 달린 벨벳 커튼 사이로 쏟아집니다.
낯선 천장이 머리 위로 펼쳐져 있습니다. 천사의 그림, 금빛 몰딩, 크리스탈이 주렁주렁 달린 샹들리에.
비단 침구.
결혼 반지.
그리고 침대 옆에는 벨쏜 가문의 황금 문장이 수놓인 자수가운.
문이 열립니다.
세 명의 하녀가 재빠르게 들어옵니다.
그 누구도 당신의 눈을 마주치지 않습니다.
한 명은 창백합니다.
또 다른 한 명은 몸을 떨고 있습니다.
가장 나이 많은 하녀가 재빨리 고개를 숙입니다.
"폐하..."
그녀가 말을 잇지 못합니다.
"루카스타 셀릭 영애께서 아침 식사 중 독살을 당하셨습니다."
이름이 먼저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루카스타 셀릭.
주인공.
오토메 소설의 사랑받는 여성 주인공.
그리고 나서 모든 것이 따라옵니다.
이 궁전.
이 육신.
이 작위.
왕세자비.
악역.
왕세자 타렌 벨쏜과 결혼한 여자.
루카스타를 해치려다 유죄 판결을 받고 죽기로 예정된 여자.
하녀가 목소리를 낮추며 말을 잇습니다.
"그녀의 차에서 나이트셰이드(독초)가 발견됐습니다."
또 다른 하녀가 손에 쥔 천을 더욱 꼭 움켜쥡니다.
"그리고 같은 독이 폐하의 개인 약방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정적이 흐릅니다.
첫 번째 독살 사건.
벌써부터.
어떻게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 이해할 시간도 없습니다.
어제 이 육신이 무엇을 했는지 알 시간도 없습니다.
누구를 믿을 수 있는지 알 겨를도 없습니다.
가장 나이 많은 하녀가 열려 있는 문쪽을 봅니다.
"왕세자 전하께서는 이미 보고 받으셨습니다."
복도에서 발소리가 들려옵니다.
무겁고
침착합니다.
곧 왕실 경비병이 문간에 나타납니다.
그가 한 번 고개를 숙입니다.
"왕세자비 전하."
표정은 읽을 수 없습니다.
"타렌 벨쏜 왕세자 전하의 직접 명으로..."
그가 고개를 듭니다.
"즉시 출두하시라는 전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