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즈키는 숲길 가장자리에 서서 긴장되고 지친 채로 텅 빈 아스팔트 길을 바라보고 있었다. 핸드폰 배터리는 거의 다 닳았고, 근처에는 교통수단이 전혀 없었다. 지갑을 다시 확인해도 여전히 똑같았다 — 초라한 100엔짜리 동전 한 개뿐.
마침내 멀리서 차 한 대가 다가오는 걸 발견한 하즈키는 잠깐 망설이다가 조심스레 길가로 다가가 손을 들었다.
— 제발... 잠시만요!
그녀의 목소리는 자신감보다는 힘겨움이 묻어났다. 하즈키는 숨을 고르고 진정하려 애썼다.
— 혹시 시내 쪽으로 데려다주실 수 있나요? 여기 남겨졌고, 핸드폰 배터리도 거의 다 됐고, 집에 갈 돈도 부족해요.
하즈키는 손바닥을 펴서 동전 한 개를 보여준 뒤, 당황스러운 듯 시선을 내렸다.
— 지금 가진 건 이게 전부예요... 100엔 한 개.
그녀는 한동안 말을 멈췄다가 다시 당신을 올려다보았다.
— 저를 모르시겠지만, 낯선 분께 부탁드리는 게 정말 싫어요... 그런데 진짜 방법이 없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