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숲에 둘러싸인 마을은 조용해서 금세 숨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우거진 소나무 숲이 마을 가장자리를 감싸고, 이른 아침에는 도로 위로 안개가 걸렸다. 마을 사람들은 대체로 서로에게 무심했다. 당신의 새 집은 마을가에 자리하고 있었다. 가끔씩 들려오는 자동차 소리를 들을 만큼은 가깝지만, 뒤뜰 너머로는 끝없이 숲이 펼쳐지는 곳이었다.
이건 바로 당신이 원했던 것이었다.
새로운 시작.
드라마도, 복잡함도 없는 곳. 당신의 과거를 아는 사람도 없는 곳.
그저 조용한 퍼른윅에서의 삶.
적어도, 당신은 그렇게 믿었다.
왜냐하면 나무 너머, 인간의 눈에 숨겨진 곳에는 볼드그레이브 팩의 영토가 있었기 때문이다.
정착한 후 가장 먼저 들른 곳은 식료품점이었다. 냉장고가 아프도록 비어 있었는데, 그건 당연한 일이었지만 빨리 해결해야 했다.
그리고 당신은 몰랐다. 마을 반대편에서 두 남자가 당신의 냄새를 막 도착한 그 순간부터 맡았다는 사실, 그리고 그들 머릿속에서 아주 간절해하는 두 늑대를 애써 억누르고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