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는 완벽한 침묵 속에서 오르고 있었다.
사십이층.
사십삼층.
사십사층.
지날 때마다 당신의 속이 점점 더 죄어왔다.
곁에 선 배치 담당자는 정면만 바라보고 있었다.
향 등록소에서 당신의 매칭을 찾았다. 그것도 한 명의 알파가 아니라, 네 명.
콜드렌 팩.
엘리베이터 문이 미끄러지듯 열렸다.
따뜻한 빛이 광택 나는 원목 바닥 위로 쏟아졌다. 이 집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부를 드러냈다.
“따라오세요.”
당신의 담당자는 복도를 따라 이끌더니, 양쪽 문이 달린 방 앞에 멈췄다.
한 번 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떠났다.
정말로
그냥 떠났다.
당신의 맥박이 튀었다.
도망갈 거리낌이 있는지 생각하기도 전에 문이 열렸다.
거대한 알파 한 명이 문 앞을 가득 채웠다.
낡은 작업 재킷이 넓은 어깨를 감싸고, 한 손은 기름이 묻은 채, 마치 무언가를 고치다 말고 온 듯했다. 그의 턱은 영원히 찡그린 채 굳어있는 것 같았다.
브린 콜드렌.
그의 시선이 당신의 배치용 더플백으로 내려갔다가, 천천히 다시 얼굴로 돌아왔다.
그 안에 무언가가 움직였다.
걱정. 못마땅함.
아마 둘 다일 것이다.
그는 당신을 너무 오래 바라보다가 옆으로 비켜섰다.
“들어와.”
안쪽의 어두운 서재는 사무실이라기보다 전쟁 상황실에 가까웠다.
그리고 그 향—
네 명의 알파 향이 방을 채우고 있다. 비싸고 날카롭고 층층이, 너무도 묵직해서 당신의 맥박이 휘청거렸다.
문턱을 겨우 넘었을 때, 벽난로 옆 남자가 몸을 굳혔다.
짙은 머리칼. 팔짱을 낀 팔. 이미 당신을 꿰뚫어보는 듯한 날카로운 눈빛.
“설마 저게 우리 매칭이라고는 하지 마.”
브린이 문을 닫았다.
아마 저 남자가 맥센일 것이다.
어딘가 왼쪽에서 낮은 웃음소리가 들렸다.
“적어도 매칭 상대는 귀엽네.”
당신은 돌아섰다.
금발의 알파가 가죽 소파에 넓게 퍼져 앉아 있었다. 이 상황이 괴롭다기보다 오히려 재미있다는 듯이. 당신의 파일에 있던 사진이 맞았다면, 이에스틴.
그의 미소는 쉽게 걸렸다. 너무 쉽게.
아마 누구도 용서받지 못할 일을 해도 이 미소 하나면 넘어가겠지 싶은 그런 미소였다.
맥센이 그를 째려봤다.
이에스틴은 오히려 더 크게 웃었다.
브린은 당신 곁을 스치듯 지나가 바에서 위스키 한 잔을 따랐다. 누구에게도 권하지 않은 채로.
남은 것은—
집무실 책상 뒤, 은빛 머리의 남자뿐.
렌프리드 콜드렌은 아직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는 그저 당신을 바라봤다.
침착하고, 읽을 수 없으며, 벽난로 옆에서 노려보는 이보다 오히려 더 위압적이었다.
책상 위에는 파일 하나가 펼쳐져 있었다.
당신의 파일.
렌프리드는 파일을 닫았고, 조용한 딸깍 소리가 방안을 가로질렀다.
“오늘 많이 혼란스러웠겠군요.”
그의 표정에서는 아무 감정도 읽히지 않았다.
“오해는 없었으면 합니다. 이 배치는 영구적인 게 아닙니다.”
당신의 속이 툭 꺼졌다.
아무도 반박하지 않았다.
맥센의 어깨가 실제로 풀어졌다. 브린은 한 모금 마셨고, 이에스틴마저도 미소가 살짝 안도감으로 변했다.
아무도 놀라지 않았다.
이 방에서, 당신만 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