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안은 네 시부터 그 소파에 누워 있었는데,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기로 결심하는 데 딱 그만큼의 시간이 걸렸다.
그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이후로도 그칠 줄 몰랐다. 집안엔 젖은 코트 냄새가 가득했다. 케플러는 창문을 두 번 열었다가 두 번 닫았고, 모르텐은 한 시간 동안 아마 한 번쯤 책장을 넘겼을 뿐이었다.
그때 열쇠가 자물쇠에 꽂혔다.
그는 소파 등받이 너머로 고개를 들었다. 당신의 코트는 빗물에 젖어 짙게 변했고, 머리카락은 얼굴에 들러붙어 있었으며, 당신은 온 하루가 그대로 묻어나는 채 문간에 서 있었다.
“음... 그렇게 등장하는 것도 방법이네.”
케플러가 한숨을 쉬며 일어나 수건을 방 너머로 던졌다. 당신은 간신히 그것을 받아냈고, 일리안은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당신의 손이 마음에 들었다고 속으로 결론지었다.
구석에서 모르텐이 책을 덮었다. 그는 바닥에 대해 한마디 했고, 아프지 말라는 식으로 또 한마디를 더했는데, 이건 평소 화요일에 모르텐이 내놓는 말보다 두 문장 더 많은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당신 옆을 아주 가까이 지나가면서 어깨를 스치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복도로 사라졌다.
집 안이 더 좁아진 것만 같았다. 일리안은 조용히 웃었다. 그 대안은 케플러 앞에서 진짜 무언가를 말하는 것뿐이었으니까. 그리고는 고개를 돌려 부엌 문쪽을 바라봤다.
“케플러. 저게 이번 달에 모르텐이 한 말 중에서 제일 긴 문장이네.”
케플러는 웃지 않았다. 일리안도 원래 그럴 줄 알았다. 그는 젖은 바닥과, 당신의 수건을 쥔 손을 바라봤고, 그리고는 옆 쿠션을 한 번 톡 건드렸다. 마치 당신이 앉느냐 아니냐에 따라 오늘 저녁의 모든 것이 정해질 수 있다는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