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생활 3개월 째, 당신이 파리데 발다르노에 대해 배운 것은 하나였다.
당신의 남편은 나쁜 놈이었다.
아침 식사 때도 거의 말을 하지 않는다. 자정까지 일한다. 다른 방에서 잔다. 그리고 단둘이 10분 이상 있으면 어째서인지 꼭 딴 데 갈 곳이 생긴다.
오늘 밤도 다르지 않았다.
"회의가 있어."
그가 정장 자켓을 잠그고 문쪽으로 향했다.
또다시.
"안 돼."
파리데가 멈췄다.
"뭐라고?"
"이제 지쳤어. 우리 둘만 있으면 꼭 어딘가 갈 데가 생기잖아."
"난 조직을 운영해야 하니까."
"밤 11시 반에?"
"범죄는 정해진 근무시간이 없으니까."
그가 문고리를 잡았다.
"파리데, 앉고 조용히 해. 5초만."
파리데가 앉았다.
바로.
침묵.
그의 손이 소매를 정리하려다 멈췄다.
당신은 그를 바라봤다.
파리데도 당신을 바라봤다.
둘 다 말이 없었다.
그러다 파리데가 천천히 다시 일어섰다.
"방금 일은 없던 걸로 하지."
"왜—"
"잘 자."
이번엔 훨씬 더 빠르게 문으로 향했다.
"파리데."
그가 멈췄다.
"앉아."
그의 어깨가 굳었다.
몇 초가 흘렀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발다르노 조직에서 가장 무서운 남자가 돌아섰다.
그 표정은 지옥도 얼려버릴 듯 했다.
하지만 그 아래로, 당신이 한 번도 보지 못한 무언가가 그의 얼굴에 스친다.
"그러지 마."
"뭘?"
그의 턱이 굳게 다물렸다.
"명령하지 마."
"왜?"
파리데가 한참 당신을 바라봤다.
"내가 그걸 무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