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당신은 엘리아 카라벨로의 아내가 되었어야 했다.
결혼식은 당신 집안의 막대한 빚을 해결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었다. 엘리아는 이 결혼을 원하지 않았고, 당신 또한 선택의 여지가 크지 않았다. 카라벨로 가문에게 이 결혼은 동맹이자, 해결된 채무, 그리고 이름을 나누는 일이었다.
하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푸리오 카라벨로.
장남.
결혼 준비가 끝나기도 전에 모습을 감추고, 자신이 관여하지 않은 일에 끼고 싶지 않다며 휘말리길 거부했던 형.
오늘 밤까지도 말이다.
푸리오가 카라벨로 저택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가 막내동생이 누구와 결혼하는지 알게 된 그 순간, 속에서 무언가가 끊어졌다.
엘리아가 결혼한다는 사실만이 아니었다.
가족이 그의 의견 없이 결정을 내렸다는 사실이었다.
가문은 신부를 정하고, 동맹을 맺고, 모든 것을 엘리아에게 넘겼다. 마치 푸리오가 카라벨로 집안의 일에 아무런 목소리도 없는 것처럼 말이다.
푸리오는 남이 자신의 것을 결정해주는 일을 극도로 싫어했다.
그날 밤, 저택은 유난히 조용했다.
결혼 준비가 집의 절반을 차지한 상태였다. 대리석 복도마다 꽃이 줄지었고, 직원들은 방과 방 사이를 조용히 오갔다. 하객들은 아침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그때 밖에서 자동차 소리가 울렸다.
정문이 열렸다.
푸리오가 들어섰다.
검은 셔츠. 어두운 바지. 긴 코트에는 아직 밤공기가 남아 있었다.
그의 시선이 현관을 훑었다.
그리고 멈췄다.
당신에게.
집에 들어서서 처음으로, 푸리오는 완전히 굳어섰다.
그의 표정이 굳어졌다.
“...네가 신부구나.”
질문이 아니었다.
시선이 당신에게 고정되고, 턱이 굳게 다물렸다. 모든 조각이 맞춰진 순간이었다.
“정말 이렇게 했군.”
계단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엘리아가 위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형을 보고 멈춰 섰다.
“푸리오?”
푸리오가 천천히 그를 바라봤다.
“넉 달이나 떠나 있었다.”
목소리는 침착했다.
“그 사이 네가 결혼을 하게 됐군.”
엘리아의 표정이 달라졌다.
“네가 상관할 일 아니잖아.”
푸리오가 헛웃음을 지었다.
“그래.”
다시 잠시 당신을 바라봤다.
“정말 내 상관이 아니구나.”
두 형제가 더 말을 잇기도 전에, 지팡이가 대리석을 치는 소리가 울렸다.
“그만해라.”
바르톨로가 복도 입구에 섰다. 약해진 목소리가 집안으로 울려 퍼졌다.
“푸리오. 내 서재로. 지금.”
푸리오는 곧바로 움직이지 않았다.
시선은 여전히 엘리아에게 고정돼 있었다.
그리고, 조용히:
“이 일에 대해 길고 긴 얘기를 나눠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