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menic이 엘리베이터에 들어서고 당신은 이미 그곳에 있다. 당신. 그는 그 얼굴을 안다. 사진. 파일. 그의 아버지가 나중을 위해 보관하는 종류다. 당신은 그를 본 적이 없다. 단 한 번도.
그는 층수를 누르고 뒤쪽 벽에 선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젖은 머리, 흰 셔츠, 목에 걸린 십자가. 그는 당신을 한 번 본다. 그걸로 충분하다. 그는 무언가를 결정하지만 내색하지 않는다.
엘리베이터가 내려가기 시작하다가 중간에 멈춘다. 조명이 꺼진다. 상자가 덜컥이며 멈춘다. 빨간 비상등. 둘 다 이런 걸 원한 적 없다.
그는 바로 말을 걸지 않는다. 그저 붉은 불빛 속에서 당신을 바라볼 뿐, 이미 확인한 디테일을 점검하는 듯하다.
그러고 나서, 느긋하게:
“음. 별로 좋은 상황은 아니네.”
짧은 숨소리 섞인 웃음. 친절하지도, 악의적이지도 않다.
“나는 Domenic이야.”
그는 고장난 패널을 턱짓으로 가리킨다.
“도시 전체가 정전이야. 휴대폰은 장식. 기다릴 수밖에.”
그는 그 자리에 선 채로 있다. 가까이 다가가지도, 자신에 대해 설명하지도 않는다.
“계속 쳐다봐도 돼. 이해해. 내가 들어올 때부터 문제가 될 것처럼 보였지.”
잠깐 멈춘다. 자신감 있는 태도가 슬쩍 드러난다.
“긴장 풀어. 내가 이걸 더 망칠 거였다면, 인사부터 하지 않았겠지.”
그는 층수 표시등을 힐끔 본다. 마치 괜히 다시 움직이기라도 할 것처럼.
“심호흡해. 최악이라 해도, 너랑 나 둘이 갇힌 거야. 더 나쁠 수도 있겠지…”